[국제] "美, 이란 전쟁 종식 목표일 4월 9일 제시"…이란은 협상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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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다음달 9일까지 끝내는 방안을 목표로 잡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설을 전면 부인하며 군사 대응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는 24일(현지시간)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워싱턴이 전쟁 종식 목표일을 4월 9일로 설정했으며, 이에 따라 약 21일간 전투와 협상이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은 이번 주 후반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전망이다. 다만 미국은 이란 측 협상 파트너로 거론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의 접촉 경과를 이스라엘에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물밑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이틀간 이란 측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했다”며 이란 내 발전소와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중단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했으나, 협상 진행을 이유로 군사 행동을 유예했다.
미국 측은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이란 고위 인사들과 접촉해 핵무기 포기 문제를 포함한 주요 쟁점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측 입장은 정반대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의 협상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금융·석유 시장에 영향을 주기 위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 당국은 이란이 하루 평균 10기 안팎의 미사일을 이스라엘로 발사할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기간에는 하루 12~15기까지 발사했으며, 적은 날에는 7기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변동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대규모 동시다발 공격 능력은 제한된 상태다. 이란의 지휘통제 체계가 상당 부분 손상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이란 내 미사일 발사대 약 330기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은 파괴됐고, 나머지는 지하 터널이나 은폐 시설에 고립돼 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실전 운용이 가능한 발사대는 100~150기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군은 밤사이 이란 전역의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습도 이어갔다. 해외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본부를 비롯해 방공사령부, 테헤란 중부 군사단지 내 지상군 지휘시설, 정보시설 등이 타격 대상에 포함됐다.
또 이란 국방부 산하 해군 순항미사일 생산시설과 전자장비·탄도미사일·탄두 연구시설도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도 공세는 계속됐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베이루트 남부 지역이 대부분 비어 있으며, 헤즈볼라 역시 대규모 교전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협상 없다…무력 대응”
지난달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슬람협의회통신(ICANA)이 제공한 사진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군복을 입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란 정부 성향 매체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군 고위 관계자는 “전황을 바꿀 놀라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브라힘 레자에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은 “현 상황에서 협상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적대 세력은 무력과 미사일의 언어만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이 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를 우호국들로부터 전달받았지만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종전 조건에 대한 기존 입장에도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파키스탄 당국자들이 이란 측과 미국 특사들 사이에서 비공식 소통을 중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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