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너지 CEO들 “공급망 충격·성장 둔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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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드론 공격’으로 연료 탱크에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 주요 석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3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개막한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서 이란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장기적 파장을 우려했다.
“에너지 넘어 공급망 타격”…헬륨 수급도 경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의 파트리크 푸야네 CEO는 “(전쟁의) 결과가 단지 에너지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다른 공급망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며 헬륨 수송 차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헬륨은 반도체와 의료기기 생산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소재다.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CEO 역시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아직 선물 원유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라위크는 에너지 업계 CEO와 각국 정부 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망을 논의하는 세계 최대 규모 연례 행사 중 하나다. 올해 행사에는 80여개국에서 1만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전 세계적 에너지 위기 속 개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번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CEO는 중동 긴장 고조로 이번 행사 참석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美 “유가, 수요 타격 수준 아냐”…시장 안정 강조
이날 연설에 나선 미국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유가 상승이 수요를 위축시킬 수준은 아니라며 업계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전략비축유 방출 등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1억7200만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4개월에 걸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유가 급등, 전 세계 성장 둔화 초래” 반박
그러나 연설 직후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의 술탄 알 자베르 CEO는 유가 급등이 세계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것이 (경제적) 여력이 가장 부족한 이들의 생계비를 높이고 있고, 모든 곳에서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면서 “전 세계 공장에서 농장, 가정에 이르기까지 인적 비용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럴당 120달러 넘으면 수요 붕괴” 경고
무역회사 비톨 아메리카스의 벤 마셜 CEO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도달할 경우 심각한 ‘수요 파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달 한때 배럴당 119달러까지 상승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이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을 사실상 제한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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