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전쟁 여파 中 13년만에 유가 개입…인상폭 절반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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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중국 장쑤성 난징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중동 분쟁으로 급등하는 국제 원유 가격을 완화하기 위해 23일부터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임시 가격 통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EPA=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중국 당국이 개입해 인상 폭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유가 개입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23일 중국의 재정경제부 격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이하 발개위)는 국가 유가 급등의 영향을 완화하고 최종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가격 메커니즘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정제유 가격에 대한 임시 통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현행 가격 메커니즘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23일 t당 각각 2205위안(약 47만9000원)과 2120위안(약 46만원) 올려야 했지만 조정 후 실제 인상액은 t당 각각 1160위안과 1115위안 인상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발개위는 “시장 감독 및 검사를 강화하고 국가 가격 정책을 지키지 않는 등 불법 및 부정행위를 엄중히 처벌해 시장질서를 효과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 감독 강화를 천명했다.
발개위는 또 “시노펙(中石油), 페트로차이나(中石化), 중국해양석유(中海油, CNOOC) 등 3대 정유 기업과 기타 원유 가공업체는 국가 가격정책을 엄격히 시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역별 인상 후 가격은 t당 베이징의 경우 휘발유 1만670위안(232만원), 경유 9600위안(209만원), 상하이는 휘발유 1만650위안(232만원), 경유 9570위안(208만원)으로 고지했다.
관영 신화사는 “2013년 현행 정제유 결정 메커니즘이 도입된 뒤 첫 번째 조정”이라며 “현행 메커니즘은 배럴당 130달러를 가격 상한선으로 설정해 국제 원유가가 이를 초과할 경우에도 소매가격을 인상하지 않거나 상한선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소폭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30달러를 넘어섰지만, 소매가를 인상하지 않고 정유회사에 단계적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조치에도 일반 소비자의 기름값 부담은 급증하는 추세다. 23일 자정을 기해 일반 휘발유인 95옥탄 휘발유는 리터당 0.99위안(215원) 인상된 9.12위안(1984원)으로 9위안 시대에 들어섰다.
이번 가격 조정은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 인상이자 역대 최대 인상 폭이다. 시노펙은 이례적으로 22일 회원들에게 문자로 “혼잡 시간대를 피해 미리 주유하라”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베이징, 광둥성 주하이 등 중국 전역에서 전날 주유소마다 100m 이상의 주유 차량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4일 보도했다.
천보(陳波)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은 “만일 2~3주 안에 (이란) 사태가 해결된다면 중국이 받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2~3개월 이상 계속된다면 중국이 받는 영향은 상당히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자오둥(趙東) 시노펙 부회장은 2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긴급 구매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아덴만을 통해 운송 중”이라며 “또 시노펙은 중동 이외 지역에서 원유공급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4월과 5월 원유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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