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지도부 줄줄이 '참수' 됐는데…美 협상한 이란 지도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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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비공식 접촉을 통해 긴장 완화를 타진하는 가운데 “누가 이란 측 협상 상대냐”는 질문이 외교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의 연쇄 공습과 지도부 암살 이후 이란 권력 구조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협상 창구 자체가 불분명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측은 이미 특정 인물을 협상 창구로 염두에 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 고위 인사와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자, 누구를 지칭한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더힐과 폴리티코 등 미 정치전문매체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4) 이란 국회의장을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로 집중 조명했다.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투표일 이틀 전이자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024년 6월 26일(현지시간) 유력 보수 후보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마즐리스 의장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갈리바프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출신으로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지휘관을 지낸 뒤 경찰청장과 테헤란 시장을 거쳐 정치권 핵심으로 부상한 인물이다. 2005년과 2013년, 2024년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회의 서기(사무총장)가 사망한 이후 갈리바프가 전쟁 관련 의사결정에 더욱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갈리바프는 협상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중”이란 발언에 즉각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었다”며 “이 같은 보도는 금융·석유 시장을 조작하기 위한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빠진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란 지도부 현황 그래픽 이미지.
갈리바프가 협상의 축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주요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마수드 페제시키안(69) 대통령이 있다. 다만 이란 신정체제 내에서는 대통령이 행정을, 혁명수비대(IRGC) 지휘부가 군사 작전을 담당하고 있어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새 최고지도자로 뽑힌 모즈타바 하메네이(55)는 형식상 최고 권력자이지만, 생사조차 불분명하다는 점이 문제다. 공습으로 심하게 다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 러시아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현재 건강 상태 등을 알 수 없다.
이란 외교라인의 핵심인 압바스 아라그치(63) 외무장관은 협상 경험은 풍부하지만 최종 결정권자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악시오스는 “최고지도자 교체 이후 권력 축이 여러 갈래로 분산되면서 협상 창구 자체가 불명확해졌다”고 봤다.
이런 가운데 중재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곳은 파키스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이란 대통령과 접촉하는 등 양측을 연결하는 핵심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만,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 등도 동시에 관여하는 다중 채널 구조가 형성됐다. 다만 FT는 “현재 상황은 구조화된 협상이 아니라 초기 메시지 교환 수준에 가깝다”며 “전면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26일(현지시간)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왼쪽)와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오른쪽)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양측의 입장차도 여전히 크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공동 통제, 우라늄 농축 중단, 탄도미사일 축소 등 광범위한 요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란 지도부의 이중 전략 또한 변수다. 공개적으로는 “미국과 어떤 대화도 없었다”(국회의장)며 강경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우방국을 통한 간접 접촉은 인정하는 모습이다. 한 이란 외무부 고위관계자는 CBS에 “중재자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요구 사항들을 받았으며,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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