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이란 공격 보류 발표 15분전…또 수상한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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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7시5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유예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그로부터 15분 전인 오전 6시50분쯤, 미 뉴욕증시 지수 선물 거래량이 눈에 띄게 폭증했다. 같은 시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시장에서도 거래량이 급증해 약 6200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보통이라면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거래가 가장 한산한 월요일 아침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유예 발표 직전 원유 및 주가 선물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보를 미리 안 사람들의 ‘내부자 거래’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이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올라옴과 동시에 S&P500 선물 지수는 급등했고, 유가는 급락했다. 결과적으로 발표 직전 거래에 적극 나선 이들이 단시간에 막대한 수익을 거둔 셈이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FT에 “25년 넘게 시장을 지켜봤지만 아무런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 규모의 거래가 터진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라며 “누군가는 큰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내부 정보 활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CNBC도 “분명한 건 트럼프가 발표하기 전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사전에 정보가 유출됐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베팅 사이트에서도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래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3월 31일까지 미국과 이란의 휴전 성사 여부’를 묻는 상품에 최근 수십만 달러 규모의 베팅이 집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유예할 것이라고 발표한 시점은 23일이다. 이달 31일까지 휴전이 성사될 경우 이들 계정은 큰 수익을 거두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에 대한 내부 정보를 가진 투자자가 정체를 숨기기 위해 계정 여러 개를 만든 뒤 베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플랫폼 개발자 벤 요크는 가디언에 “계정을 분산시키고 신원을 숨기려고 시도한다면 대규모 투자자가 시장의 영향을 줄이려는 경우이거나, 내부자 거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보 유출 의혹이 커지자 쿠시 데사이 미 백악관 부대변인은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불법 이익 추구는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는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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