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하이닉스, 美 증시 문 두드렸다…일부 주주 “왜 신주 발행”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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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회사는 25일 공시를 통해 “미국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의 일환으로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당사의 미국 주식예탁증서에 관한 상장 공모 관련 등록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연내 상장이 목표지만 공모 규모와 방식, 일정 등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최종 상장 여부는 SEC 심사와 시장 상황, 투자자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DR은 해외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이다.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 수단으로, 미 연기금·헤지펀드 등에서 자금 조달이 원활해진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대만 TSMC와 네덜란드 ASML 등도 이 방식을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미국에 상장된 주요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현재 SK하이닉스의 시장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7배로, 메모리 반도체 3위인 미국 마이크론(12.1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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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ADR은 세계 최대 주식시장이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상장한 미국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곽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순현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2조7000억원으로, 이를 장기적으로 약 10배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자금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되,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해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주총장에선 주주 환원 정책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 주주는 “ADR 발행 과정에서도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었는데 굳이 (기존 주주가치를 희석할 수 있는) 신주 발행을 택한 점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큰 이익을 내고도 100조원 현금만 쌓겠다고 하니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곽 사장은 “지난해까지는 차입금 상환에 자금을 대부분 투입했고, 이제야 순잉여금이 발생하는 단계”라며 “앞으로는 투자와 현금 축적, 주주환원을 병행해야 하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 조금만 시간을 두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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