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가장 싼 게 630만원? 미친 월드컵 티켓…유럽팬들 분노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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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월드컵 티켓 모형을 함께 들고 대화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축구 본고장 유럽 팬들 사이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입장권 가격과 FIFA의 불투명한 판매 정책에 대한 반감을 집단 행동으로 표출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 매체들은 25일(한국시간) “유럽축구팬연합(FSE)이 소비자 단체 유로컨슈머스와 손잡고 FIFA를 상대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FIFA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게 핵심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FSE가 분노하는 지점은 ‘유동 가격제(Dynamic Pricing)’라 이름 붙인 FIFA의 월드컵 티켓 가격 정책이 결과적으로 팬들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팍팍하게 바꿔놓았다는 점이다. FIFA는 조별리그에서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좌석 등급에 따라 미리 정한 가격을 동일하게 적용하던 기존의 정찰체 방식을 바꿔 북중미월드컵부터 수요에 따라 티켓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동 되도록 규정을 고쳤다.

결과는 ‘대부분의 티켓 가격 상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돌아왔다.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결승전 기준 가장 비싼 티켓의 가격은 1만2350파운드(약 2480만원)까지 치솟았다. 4년 전 카타르월드컵 당시 최고가 티켓이 3914파운드(약 780만원)에 팔린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무려 3배 가까이 폭등한 셈이다. 결승전 가장 저렴한 좌석도 한화 기준 630만원에 거래 되는 상황이다.

티켓 정책을 발표한 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FIFA는 지난해 부랴부랴 “60달러(약 8만원)짜리 티켓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FSE는 “실제 구매 확률이 지극히 낮은 전형적인 미끼 광고”라 꼬집었다. 구매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생색내기용 저가 티켓 몇 장으로 살인적인 가격 폭등 현상을 적당히 덮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좌석 등급별 이용 가능 여부나 정확한 좌석 위치를 결제 직전까지 숨기는 ‘깜깜이 예매’ 방식도 논란이 됐다. 팬들은 “어느 자리에 앉게 될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거액을 결제하라는 건 소비자의 권리 침해”라며 “최소한 48시간 이전에는 좌석 정보를 알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와 관련해 FIFA는 “월드컵 수익은 세계 축구 발전을 위해 재투자된다”면서 “전 세계 FIFA 회원국에 고르게 분배하고 있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축구의 주인인 팬들이 경기장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구를 위한 축구 발전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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