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악관, 이란에 종전 압박…"트럼프, 지옥 불러올 준비 돼 있다"
-
31회 연결
본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마으퀘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취임 선서식 도중 취재진과 대화하고 잇다. 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에 전쟁 종결을 위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엄포를 부리지 않는다”며 이란이 군사적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지옥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에 미국이 제시한 협상안 수용을 강하게 압박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이 제안한 15개 항목의 협상안을 거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언급했듯 협상은 생산적이며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란 국영 방송 영문 채널인 프레스TV는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검토한 끝에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재국을 자처한 파키스탄을 통해 15개 항으로 구성된 종전 협상안을 이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빗 대변인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협상안 15개 항목에 대해서는 “일부 사실도 있지만 일부는 전적으로 사실에 부합하지 않았다”며 추측성 내용이나 계획에 대한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르면 26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ㆍ이란 간 고위급 대면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금주 후반 열릴 수 있는 잠재적인 회담에 대해 많은 추측과 보도가 있다. 백악관의 공식 발표 전까지는 어떤 내용도 공식적인 것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만 했다.
백악관 “이란 대화 메시지 美에 전달”
레빗 대변인은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 이후 이란이 대화를 원한다는 사실이 미국에 분명히 전달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경청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 정권의 잔존 세력은 또 하나의 기회를 갖게 됐다”며 “이란이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군사적으로 패배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패배할 것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한 타격을 입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엄포를 놓지 않으며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레빗 대변인은 “지난 6일 ‘미국이 이란의 차기 지도부 선출에 관여해야 한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이 개전 후 4주가 지난 지금도 그러한 평가를 유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은 이란 정권 지도부에, 미국과 훨씬 더 우호적 관계를 맺고 협력 의지가 있으며 더는 ‘미국을 죽여라’라고 외치지 않을 인물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란 정권교체’론에 “지도부 모두 죽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 선물’을 언급하며 “우리가 제대로 된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게 의미 있는 한 가지”라며 “(이란에) 새로운 집단이 생겨났다. 이것은 사실 정권 교체”라고 말했다. 실제 체제 변화 여부와 관계없이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규정한 것은 종전이라는 출구로 가는 과정에 명분을 쌓기 시작하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 발언이었다. 이 발언과 관련해 레빗 대변인은 “그들(이란) 지도부 전체가 살해됐고 소위 새 (최고) 지도자를 실제로 본 사람도, 정식으로 소식을 들은 사람도 없다”며 이 때문에 정권에 변화가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게서 엄청난 금액에 달하는 큰 선물을 받았다’고 언급한 것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200만 배럴의 원유 선박을 말하는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는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이 직접 말씀하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상군 투입 결정, 대통령이 내릴 사항”
레빗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 결정은 최고 사령관이 내려야 할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곧 미 82공수사단의 중동 배치 결정이 내려질 거란 미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언제든 쓸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해 두는 것을 선호하고, 이러한 선택지를 최고 사령관에게 제공하는 것은 국방부의 역할”이라며 병력 배치에 관한 구체적 사항을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2020년 1월 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프 육군 비행장에서 제82공수사단 제1전투여단 소속 장병들이 파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미 육군
레빗 대변인은 “지상군 규모나 파병 기간 등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을 고려해야 할 점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우리는 이란에서 주요 전투 작전을 수행 중이므로 의회의 공식 승인은 필요하지 않다”며 “그럼에도 행정부는 예의상 25일 전, 작전 개시에 앞서 의회 ‘8인 그룹’에 통보했고 최고 국가안보 담당관들이 의원들에게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역시 예의와 의원 존중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현재로선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미·중 정상회담 5월 14~15일로 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해국제공항에서 양자 회담을 마친 뒤 퇴장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당초 이달 말 열릴 예정이었다가 미국의 대(對)이란 전쟁으로 미루는 방안이 논의돼 왔던 미ㆍ중 정상회담 개최 시기는 5월 중순으로 조정됐다. 레빗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랫동안 기다려온 회담이 5월 14일~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보다 약 6주 정도 늦춰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정상회담 일정 조정 소식을 전하며 “시 주석과 함께할 시간을 매우 고대하고 있으며 분명히 기념비적 이벤트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올해 추후 발표될 일정에 따라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답방을 워싱턴 DC에서 주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회담 전 종전 전망 질문에 “기대하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시점 전까지 이란 전쟁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되느냐”는 기자 물음에 “우리는 항상 (이번 전쟁이) 약 4~6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해 왔다”며 “그러니 계산해 보면 되겠지만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전쟁이 당초 계획대로 4~6주 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이달 28일에서 내달 11일까지는 마무리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미국이 내달 9일을 전쟁 종식 목표일로 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레빗 대변인은 “미ㆍ중 정상회담 일정 재조정 과정에서 이란 전쟁 종결이 전제조건이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며 “회담 일정 변경 논의에서 시 주석은 전투작전 기간 대통령이 여기 머무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해 연기 요청을 수락해 줬다”고 답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