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촘촘히 지뢰 깔고 미사일 배치…'원유 생명선' 하르그섬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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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이 제공한 코페르니쿠스 센티널-2 위성 사진으로, 페르시아만 북부 이란 본토에서 약 30㎞ 떨어진 카르그섬이 보이고 있다. 이곳은 이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주요 수출 터미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13일 이 섬의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히면서도 석유 인프라는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을 군사 옵션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이란이 해당 지역 방어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군 투입 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CNN은 25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 보고를 인용해 이란이 최근 수주간 하르그섬에 병력을 증강하고 방공 체계를 보강하며 지뢰와 각종 함정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북동부에 위치한 소형 섬으로,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란은 미군 상륙 가능성이 높은 해안선을 중심으로 대인지뢰와 대전차지뢰를 매설했다. 동시에 휴대용 지대공미사일(MANPADS)을 추가 배치하며 방공망을 촘촘히 보강했다.
하르그섬은 이미 다층 방어체계를 갖추고 있는 데다, 이란 본토와 가까워 미군이 상륙할 경우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미군 공습으로 일부 방공·해상 전력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위협 수준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사령관 출신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제독은 “이란은 매우 교활하고 무자비하다”며 “미군이 자국 영토에 진입하는 순간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하르그섬 점령을 통해 이란에 압박을 가하고,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의 에너지 시설 인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란 카르그섬에 대한 미국의 공습 이후 수시간 만에 걸프 지역 석유 시설을 겨냥한 추가 타격으로 보이는 공격이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하르그섬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약 3분의 1 크기에 불과하지만, 점령을 위해서는 대규모 상륙 병력이 필요하다. 현재 중동에는 해병원정대(MEU) 2개 부대가 전개됐으며, 수천 명의 해병대와 상륙함·항공 전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미 육군 82공수사단 병력도 추가 투입이 예상된다.
다만 미 행정부 내부에서도 작전의 실익을 둘러싼 회의론이 적지 않다. 섬을 점령하더라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나 해협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고,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란 “점령 시 중동 전역 보복”…확전 우려

지난 2020년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에서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제1여단전투단 소속 공수부대원들이 미 중부사령부 작전지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은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적들이 역내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란 섬 점령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을 넘을 경우 해당 국가의 핵심 인프라가 무제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도 미군의 지상군 투입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르그섬 점령이 현실화될 경우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전쟁이 장기화하고, 역내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상 점령 대신 해상 봉쇄를 통한 압박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스타브리디스 전 제독은 “병력을 상륙시키지 않고도 원유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브리핑에서 이란의 탄도·순항미사일 전력이 상당 부분 약화됐으며, 주요 타격 목표 달성이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실제 군사 충돌로 이어질 경우 중동 전역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하르그섬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은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어 국제 경제에도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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