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비적대국엔 '호르무즈 통행 가능' 손짓...미국 침공 대…

본문

btcfabaa8a649072768ca6daa9ead9b6be.jpg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 북부 라스 알 카이마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근처의 화물선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사실상 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해협에서 ‘통행료’를 받고 선박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을 계속해서 밝히고 있다. 당장은 미국·이스라엘과 그 이외 국가를 갈라쳐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행위지만, 장기적으로 전쟁 이후에도 호르무즈해협을 전략 무기화할 뜻을 내비친 셈이다.

이란은 여러 매체를 통해 호르무즈해협 통행에서 자신들이 주도권을 가진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인도 영어방송 ‘인디아 투데이’에 “이란에 강요된 전쟁 상황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와 관련한 일련의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며 “이란에 적대적이지 않은 국가들은 당국과 필요한 조율을 거치면 안전하고 확실한 통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 외교부가 지난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보낸 “비적대적 선박은 당국과 협의하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과 같은 입장이다. 해당 서한은 24일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 176개국에도 회람된 것으로 전해졌다.

bt41cc2139d7f9ef9a80dfea3728f00980.jpg

김주원 기자

이란 정부가 말하는 ‘당국과의 협의·조율’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들에 협조하는 국가를 제외한 ‘비적대적 국가’ 선박에 대해선 통행료를 받고 통항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란 국영 방송 프레스TV도 25일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영유권을 인정하고, 수주 간 이어진 전쟁으로 발생한 손해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원한다는 정부 입장을 전했다.

이란 의회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법안이 마련된 상태다. 반관영 이란학생뉴스통신(ISNA)에 따르면 사에드 라흐마트자데 의원은 통행료 부과가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와 마찬가지로 “주권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중동 현지 매체 등은 해당 법안이 실제 시행될 경우 선박 1회 통과 시 약 200만 달러(약 30억 원)의 비용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다. 현재 걸프 해역에 약 3200척의 선박이 발이 묶여있음을 감안하면, 해협 통과로 64억 달러(약 10조원)에 달하는 수입을 이란이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르그섬에 지뢰 깔고 있는 이란

bt382a4be890b3f221671f9e233e528990.jpg

지난 17일 유럽우주청이 위성사진으로 촬영한 하르그섬의 모습. AFP=연합뉴스

이란은 통행 가능성을 내세우며 비적대국에 손짓하는 반면 미국엔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25일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전한 15개 종전 관련 제안을 거부한 데 이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 시도에 대해선 강력하게 경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일부 자료에 따르면 이란의 적들이 지역 국가 중 한 곳의 지원을 받아 이란의 섬 중 한 곳을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적의 모든 움직임은 우리 군의 철저한 감시 하에 있다. 만약 적들이 감시망을 벗어난다면, 해당 지역 국가의 모든 주요 기반 시설은 무자비한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btb762888d2481cc62c11e12eb8f8d3f7c.jpg

모하마드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지난 2월 테헤란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 복장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갈리바프가 말한 이란의 섬 중 한 곳은 이란 원유의 90%가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하르그 섬, 미국을 지원하는 지역 국가는 미국 군사작전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아랍에미리트(UAE) 등일 가능성이 있다.

이란이 미군의 하르그섬 상륙에 대비해 추가 병력과 방공 전력을 배치하고 해안선 등 섬 일대에 대인 지뢰와 대전차 지뢰 등을 설치했다고 CNN이 전했다.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 매체는 이날 아라비아해에서 작전 중인 미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향해 대함 순항미사일 ‘가데르’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폭격에…중동 미군, 호텔서 원격근무  

bt651566216d5b3b4cb375bff846485d94.jpg

지난 2019년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미 공군 병사들이 항공기를 정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공격에 미군이 입은 피해도 드러나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드론 폭격 탓에 현재 전투기 조종사와 정비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동지역 미군기지 병력은 기지가 아닌 호텔과 사무실로 몸을 피해 원격으로 전쟁을 수행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관련기사

  • btf8f50962c53dd62448a54adc29664491.jpg

    "우리 전쟁 아니다"라더니…美 돕는 유럽, 이란 뒷배 러시아

  • bt20fcbe6bb01dda919e4770f631d2ac73.jpg

    중동 원유 필요 없을텐데…트럼프, 왜 호르무즈에 집착할까

  • bt7a5312eeab2d6d06e30024120110bef6.jpg

    이란 “전쟁 전으로 못가”…호르무즈 봉쇄 ‘판도라 상자’ 열렸다

  • bt4454e650e5201fd68f2eb60918114652.jpg

    이란대사 "한국은 비적대국…선박 통과는 사전 협력 필요"

  • “한척당 통행료 30억원” 호르무즈 톨게이트 노리는 이란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033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