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넘버3 "봉쇄·배타 아닌 협력·공영의 미래를"…보아오포럼서 美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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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하이난성 충하이시 보아오진에 위치한 보아오 아시아 포럼(BFA) 국제회의센터에 설치된 보아오 아시아 포럼(BFA) 로고. 보아오 아시아 포럼 연례 총회는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보아오에서 개최된다. 신화통신
26일 자오러지(趙樂際)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이 2026년 보아오 아시아 포럼에서 고립과 배타성을 버리고 협력과 공영의 미래를 열어가자며 패권주의를 견제했다. 자오 위원장은 올해 연차총회 개막식 주제연설에서 “아시아 민족은 식민주의·제국주의·패권주의에 저항한 빛나는 전통을 갖고 있다”며 “모두 독립·자주·자립·자강·평화공존을 소중히 여기고 추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공동의 미래를 만들자: 새로운 환경·새로운 기회·새로운 협력”을 주제로 열리고 있다.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아제르바이잔 국회의장, 스리랑카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김민석 총리는 지난 23일 급박한 중동정세를 이유로 막판에 참석을 취소했다. 장쥔(張軍)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불참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에 이어 두 번째 참석한 자오 위원장은 아시아의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지정학적 갈등과 지역 전쟁이 끊이지 않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만연하며, 패권주의와 패권정치가 세계를 위협하고, 문명 충돌과 진영 대립이라는 낡은 사고방식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고 미국의 최근 패권 행위를 비난했다.
이어 “올해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섬 전체를 아우르는 통관 및 운영 시스템을 갖춘 하이난 자유무역항은 새로운 시대 중국 개방을 이끄는 중요한 관문이 됐다”고 하이난의 ‘제로 관세(封關·봉관)’ 정책을 홍보했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축사에서 “중국은 과학기술혁신을 발전전략의 핵심으로 삼으면서 디지털과 녹색 기술 등 신흥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또 “싱가포르가 상호이익이 되는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심화하고 중국이 지역 경제시스템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중국의 WTO 가입에 맞춰 출범한 보아오포럼은 장쩌민(江澤民) 이래 국가주석과 총리가 격년으로 참석하며 세계 정상급 지도자의 교류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코로나19 전후로 부총리와 전인대 위원장으로 급이 낮아졌다.
김영희 디자이너
25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장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오른쪽 두번째) 전 인민은행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를 활용한 글로벌 금융 문제 해결을 주장했다. 사진 보아오포럼
기후·부채·불균형 해소에 IMF 활용 주장
“공동의 미래를 만들자”는 주제의 올해 총회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을 활용해 글로벌 난제를 풀자는 제안이 주목을 받았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인민은행 총재는 25일 “글로벌 불균형에 직면한 미국이 환율 대신 세금(관세)을 선택했다”며 “IMF의 틀을 활용해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우 총재는 기후 변화, 지급 시스템, 코로나19 이후 심각해진 개발도상국의 부채, 글로벌 불균형 등 네 가지 문제에서 협력과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24일 보아오 아시아포럼에서 향후 10년간 국제 질서를 전망하고 있다. 사진 보아오포럼
미국과 중국이 세계를 함께 이끌어가는 G2 시대는 당분간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파올로 젠틸로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24일 향후 10년을 전망하며 “미국과 중국이 주요 2개국(G2)으로 공동 통치하는 구도가 등장할 가능성은 작다”며 “인도와 같은 새로운 세력이 부상하거나 경제와 안보라는 두 도전에 직면한 유럽이 각성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과 관련해 젠틸로니 총리는 “양측의 의견 차이가 즉시 사라지지 않을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낙관론을 배제했다.
로봇의 ‘챗GPT 모멘트’ 2년 vs. 10년
휴머노이드도 올해 보아오포럼의 뜨거운 이슈로 논의됐다. 왕샤오강(王曉剛) 센스타임 공동창업자 겸 다샤오(大曉)로보틱스 대표는 25일 2년 뒤인 2027년 로봇의 ‘챗GPT 모멘트’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로봇 산업에서 저장되는 데이터의 양이 현재 10만시간에서 2년 뒤 1000만 시간을 상회하면서 챗GPT 모멘트가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선더우(沈抖) 바이두그룹 부총재는 “AI 로봇이 표준화된 시나리오가 없는 가정에 도입되는 것은 최종 단계”라며 “2년 안에 체계적으로 보급되기는 어렵고 10년 후에도 불확실하다”고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선 부총재는 “로봇 제품과 안전장치, 법률 및 규정까지 모든 분야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보아오포럼=매년 3∼4월 중국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국제회의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하는 다보스포럼의 아시아 판에 비유된다. 25회째를 맞은 올해 포럼의 주제는 ‘공동의 미래를 만들자:새로운 환경, 새로운 기회, 새로운 협력’이다. 중앙일보는 신화사·봉황TV·연합조보 등과 함께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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