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약왕’ 박왕열, 체포 며칠전 필로폰 투약…구속영장 실질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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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박왕열이 27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에서 복역 중 임시 인도된 ‘마약왕’ 박왕열(48)에 대한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7일 오전 10시30분 의정부지법에서 열렸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은 전날 박왕열에 대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왕열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찰 호송차를 타고 의정부지법에 도착했다. 박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않았으며, 고개를 든 채 “필리핀 교도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나”, “마약 공급은 어디서 받았나”, “마약 밀반입을 직접 지시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무응답    

경찰 조사에서 박왕열이 필리핀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박왕열에 대한 소변 간이시약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후 박왕열을 상대로 투약 여부를 확인했고, 박왕열은 필로폰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필로폰 간이시약 검사는 통상 5일 전까지의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박은 필리핀 교도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 25일 임시 인도돼 경기북부경찰청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이 파악한 박왕열의 공범은 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관리책 1명 등이다. 단순 매수자 194명을 포함한 전체 검거 인원은 236명이다. 이 가운데 42명은 구속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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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마약왕’ 박왕열이 지난 25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강제 송환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박왕열의 송환을 직접 요청한 지 약 3주 만이다. 김경록 기자

이들은 소화전이나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겨둔 뒤 구매자에게 위치 정보를 보내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통 마약 규모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500여정, 케타민 2㎏, LSD 19정, 대마 3.99g 등이다. 시가는 30억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9년여간 박왕열에 대한 송환 노력을 기울였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지 약 3주 만에 임시 인도됐다.

경찰은 이날 신상공개위원회도 열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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