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웃으며 'V' 그린 마두로 “변호사비 없다”…美 법원 “공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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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 체포돼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도착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 구치소에 수감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63)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69)가 26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심리에 참석했다.

이날 재판에서 마두로 부부 변호를 맡은 배리 폴락 변호사는 “피고인들은 국선 변호인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변호인의 변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자비로 감당할 능력이 없으니 이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부담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2019년부터 마두로 부부와 베네수엘라 정부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데 대해서다.

폴락은 스타 변호사다. 미국 정부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입수해 폭로한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의 변호를 맡아 유명세를 치렀다. 회계 부정 스캔들로 2001년 파산한 미국 기업 엔론의 수석 회계 책임자를 변호해 무죄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반면 검찰은 “피고인들은 베네수엘라의 부를 약탈했다”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들의 변호사 선임 비용을 부담하는 건 제재를 무력화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국가 안보 우려와 외교 정책도 반박 근거로 들었다.

사건을 맡은 앨빈 헬러스타인(93) 판사는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필요성, 헌법상 권리는 자기 방어권”이라며 마두로 측 주장을 일부 인정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변호인 선임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피고인이 원하는 대로 (국선이 아닌) 사설 변호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에 OFAC이 제재를 유지하는 이유를 따지며 동결 자금을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묻기도 했다. 검찰은 “원칙상 동결 해제는 불가능하다. 별도의 민사소송으로만 가능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변호인이 재차 마두로 부부의 방어권을 강조하며 공소 기각을 주장하자 “이 사건을 기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두로 부부는 지난 1월 3일 미군의 공습으로 체포돼 뉴욕 브루클린 연방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미 검찰은 이들을 마약 테러 공모 등 4개 혐의로 기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두로 부부는 헐렁한 베이지색 죄수복에 주황색 티셔츠를 받쳐입었다. 통역 헤드폰을 착용한 채 재판 내용을 메모했다.

마두로는 첫 심리 때보다는 살이 빠져 보였다. 웃으며 변호인과 악수를 했고, 심리가 끝나자 두 손가락으로 ‘V’를 그렸다. 법원을 떠나면서도 스페인어로 “내일 봐요”라고 말했다. 법원 밖에는 마두로의 석방과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동시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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