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극단적 당파성에 '원시 부족전쟁'이 된 정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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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건과 벌컨
장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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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들려오는 포성소리는 타협이 실종된 세계의 비극을 보여준다. 한국 정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숙의의 공간은 '좌표 찍기'와 '문자 폭탄'에 점령됐고, 상대는 설득이 아닌 섬멸의 대상이 됐다. 저자는 이 극단적 정치싸움을 '원시 부족전쟁'에 비유한다.

저자는 정치철학자 제이슨 브레넌의 비유를 빌려 극단적 당파성에 매몰된 훌리건 족에 정당이 점령됐다고 진단한다. 강성팬덤과 포퓰리즘에 정당이 납치당했다고 했다. 훌리건 족이 각 진영의 주도권을 쥔 사이, 합리적 시민인 벌컨 족은 자취를 감췄다. 저자는 '더불어족'과 '힘족'의 전쟁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침묵하는 벌컨 족의 개입이라 강조한다.

87년 체제 40주년을 앞둔 지금, 그는 군부와 민주화세력이 충돌 대신 선택한 6·29 선언의 '타협 정신'을 소환한다. 승자독식의 낡은 서사를 이제 끝내야 한단 저자의 묵직한 권고다. '정당 독과점'과 '제왕적 대통령제의 폭주'를 낳은 고장 난 시스템의 수리법도 제안했는데, 다소 파격적이지만 구체적이다. 부적격 의원을 파면하는 '국회의원 소환제'와 '지역구 의원 3선 연임 제한', 에너지체제 전환·의료개혁 같은 장기 국정과제는 국회 가중다수결로 결정하는 방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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