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쟁이 키웠다…상장 직후 1000% 뛴 '드론계 엔비디아'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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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드론 업체 '스워머'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드론이 날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스피(한국)는 물론 나스닥(미국), 니케이(일본) 등 해외 증시가 주춤한 상황에서 상승세가 유독 두드러진 회사가 있다. 중동 전쟁 와중에 호기롭게 상장한 미국의 인공지능(AI) 드론 업체 ‘스워머(Swarmer)’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7일 1주당 공모가 5달러(약 7500원)에 나스닥에 기업공개(IPO)한 스워머는 상장 첫날 520% 급등해 31달러(약 4만6500원)로 장을 마감했다. 다음날에도 77% 추가 상승해 55달러(약 8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공모가 대비 약 1000% 급등했다. 최근까지도 3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 사이에선 ‘드론계 엔비디아’란 별명까지 붙었다. 블룸버그는 “최근 1년 새 미국에서 신규 상장한 종목 중 가장 가파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스워머는 2023년 우크라이나인 세르히 쿠프리옌코와 미국인 알렉스 핑크가 공동 창업했다. 본사는 텍사스 오스틴에 두고 있다. 직접 드론(하드웨어)을 만드는 회사는 아니다. 드론 여러 대를 동시에 운용하는 ‘군집 제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스웜(swarm) 자체가 ‘떼(무리), 떼 지어 다니다’란 뜻이다.
드론의 ‘두뇌’ 역할을 하는 스워머가 주목받은 건 전쟁 때문이다. 전쟁이 고가 미사일 중심에서 저가 드론을 대량 운용하는 ‘소모전’ 양상으로 재편되자 드론을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졌다. 우크라이나는 2024년부터 러시아와 전장에서 스워머의 기술을 10만 번 이상 활용했다.
최근 중동 전쟁에서도 드론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알렉스 핑크 스워머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비싸고 거대한 무기 체계는 이제 손쉬운 표적이 될 뿐”이라며 “AI가 조율하는 저비용 드론 군집이 대형 시스템을 압도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전 검증을 마친 기술’이라는 우호적 평가와 AI·방위산업 열풍에 올라탄 일시적 유행이란 냉소가 엇갈린다. 무엇보다 스워머의 기초 체력보다 주가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워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약 31만 달러(약 4억65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순손실은 같은 기간 4배 늘어난 850만 달러(약 127억5000만원)를 기록했다.
미 증권사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는 블룸버그에 “지정학적 긴장 여부와 관계없이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AI 기술과 밀접한 방산주가 과거 ‘밈(meme) 주식’과 같은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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