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金총리 “생필품 수급, 선제적 대처”…전쟁 장기화 대비책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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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對)이란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중동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는 29일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국민 생필품 수급 차질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본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 부처는 중동발 물품 수급 차질이 국민 생활 필수 품목에 미치는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하고 단계별 대응 방안을 수립하되, 빠지고 놓치는 일 없이 예상 품목을 철저하게 꼼꼼히 점검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정경제부·외교부·산업통상부 등 관계 부처 장관이 참석했다.
전쟁 장기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비책 마련도 주문했다. 김 총리는 “중동전쟁의 여파가 에너지 수급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라는 거대한 파고가 돼서 우리 경제의 복합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며 “물품 수급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국민 불안·불편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또 “경제·민생 안정 추경을 위한 전쟁 추경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국회와의 협력 및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김 총리는 아울러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는 국민과 기업, 정부가 힘을 모으고 어려움을 분담하는 상생과 연대가 절실하다”면서 “차량 5부제, 에너지 절약, 사재기 자제 등 범국민적 동참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본부회의에선 거시경제·물가, 에너지 수급, 금융 안정, 민생 복지, 해외상황 관리 등 분야별 대응상황 점검이 이뤄졌다.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선 각 부처를 중심으로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수급 상황과 공급망 점검이 이뤄졌다. 특히 플라스틱, 섬유, 고무, 비닐 등 다양한 원료의 출발점인 나프타와 관련해선, 석유화학업계의 가동률을 조정하고 대체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면서 향후 추가 조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매일 전국 1만개 주유소 가격을 점검하는 등 석유 제품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동 사태가 얼마나 지속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에겐 난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워낙 가변적이라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석유 최고가제 같은 가격 통제나 수출 통제 외에도 수요 억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 인터뷰에서 “중동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위기 경보가) 3단계(경계) 정도로 올라가야 하고 그쯤 되면 소비도 줄여야 한다”며 “민간에도 차량 5부제를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요 절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나프타를 지키려다 리튬과 에너지라는 더 큰 흐름을 잃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소탐대실”이라며 “위기일수록 필요한 것은 본능이 아니라 전략적 절제”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더 강한 통제가 아니라 정교한 운영”이라며 “국내적으로는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가 전제되어야 하고, 대외적으로는 전략적 파트너와의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 조정하고, 선택하고,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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