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군, 한달전부터 지상작전 준비"…전면전보다 기습작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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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의 협상을 이유로 다음달 6일까지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유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미 모의훈련까지 마치고 수주간에 걸친 이란에서의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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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포로·인질 교환 및 휴전 합의가 이루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비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의훈련 실행…“즉흥 계획 아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 국방(전쟁)부가 이란에서 수주간에 걸친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대(對)이란 지상 작전은 전면 침공이 아닌 특수부대와 일반 보병이 혼합된 기습 작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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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갑판에 항공모함 항공단(CVW) 소속 미 해군 및 미 해병대 항공기들이 배치되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만 내리면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의 해안에서 상선이나 군함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파괴하는 작전이 실행될 가능성이 있다. 당국자들은 “이를 위해 한달 전부터 ‘워 게임(모의훈련)’을 통한 폭넓은 검토가 이뤄졌다”며 “이는 즉흥적 계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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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남미가 기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국방부의 임무는 군통수권자(대통령)에게 최대한의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보도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은 지상군 투입에 따른 대규모 인명피해 가능성이다. 미군 관계자는 “점령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그곳에 들어간 우리 사람들을 보호하기가 어렵다”며 미군 병력 보호를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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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마린 원’에서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상군 투입 없이 진행된 지난 한달간의 작전 중에도 미군 13명이 전사했다. 부상자는 300명이 넘는다.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군이 점령한 이란 내 주요 시설은 이란 및 추종세력의 테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지상군 투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는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며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며 지상군 투입을 시사했지만, 이틀 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상군 없이도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온도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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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반(反)트럼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전쟁을 끝내라, ICE를 중단하라, 5월 1일 총파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62%가 지상군 투입에 반대하고 있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 요소다.

“1만명 추가 배치”…전면전보다 기습

이런 가운데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X(옛 트위터)에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LHA 7)에 탑승한 미 해군과 해병대 병력이 중부사령부 관할 구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병력은 약 3500명의 상륙준비단과 31해병원정대로 구성됐다. 임무는 상륙작전을 위한 전술 자산의 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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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8일 이스라엘 북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갈등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적대 행위가 격화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포병 부대가 레바논을 향해 포격을 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발표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중동에 1만명의 지상군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직후에 이뤄졌다.

1만명의 병력이 추가되면 이미 배치 명령이 내려진 해병대 5000명과 제82공수사단 2000명에 더해 이란 인근에 최대 1만 7000명의 지상군이 집결하게 된다. 이는 2003년 이라크 침공에 투입했던 15만 병력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작전을 명령하더라도 이라크 전쟁과 같은 전면전이 아닌 기습타격 방식이 될 것이란 의미다.

일각에선 다음달 6일까지 이란 공습을 유예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병력 결집을 위한 ‘시간벌기용’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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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와중에도 평소처럼 플로리다 리조트에서 골프를 친 뒤 전용차를 타고 귀가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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