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강인은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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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른 실전 모의고사에서 코트디부아르에 네 골 차 패배를 당한 축구대표팀의 소득 또는 위안은 플레이메이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사진)의 존재감을 다시금 확인했다는 점이다.
이강인은 코트디부아르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 했다. 지난 21일 니스와의 프랑스 리그1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경합 과정에서 왼발목을 강하게 밟힌 후유증 탓이다.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았지만,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이날 벤치 멤버로 출발했다.
경기력 관련 각종 우려는 그가 그라운드를 밟은 이후 눈 녹듯 사라졌다. 한국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13분 황희찬(울버햄프턴)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전매 특허인 빨랫줄 패스와 면도날 슈팅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33분 홍현석(헨트)과 이대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페널티 아크까지 진출한 뒤 왼발 슈팅한 볼이 골대를 강타한 장면이 백미였다.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았지만 골대 불운으로 골 맛을 보지 못 했다.
후반 38분에 선보인 ‘택배 크로스’도 일품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뒤 지체 없이 반대편으로 길게 뿌려준 볼이 쇄도하던 엄지성(스완지시티)의 왼발에 자석처럼 달라붙었다. 잇단 실점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도 이강인은 전방과 중원을 활발히 오가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차분히 소화했다.
축구대표팀은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다음달 1일 오전 3시45분 오스트리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르는데, 이강인의 선발 출장이 점쳐진다.
경기 후 이강인은 “동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와 매우 아쉽다”면서 “다시는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게, 더 경쟁력 있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게 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해외에서 원정 평가전을 치르고, 강한 상대와 맞대결하는 과정들이 나 자신을 포함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도록 경기력을 가다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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