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여성의 강인함과 관능미, 올봄 랄프 로렌이 제대로 보여줬다 [더 하이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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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피크드 라펠(끝이 뾰족하게 올라간 옷깃)이 돋보이는 빨간 더블 버튼 재킷과 걸을 때마다 하늘거리는 와이드 팬츠의 조화. 속이 비칠 정도로 얇은 소재를 사용하고 허리끈을 질끈 동여매 여성미를 강조한 유틸리티 재킷(포켓이 여러 개 달린 실용적인 외투)의 변화. 새까만 슬리브리스 테일러링 베스트와 순백의 팬츠와의 대비.
랄프 로렌(Ralph Lauren)이 생각하는 여성상이 런웨이에 선 모델의 옷을 통해 또렷하게 구현됐다.
레드·블랙·화이트 세 가지 색을 중심으로 선보인 랄프 로렌의 2026년 봄 컬렉션 대표 룩. 슈트, 재킷, 팬츠 등 전통적인 남성 복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상이 주를 이룬다. 사진 랄프 로렌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랄프 로렌은 2026 봄 여성 컬렉션에서 ‘강인한 매혹(Strength and Sensuality)’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룩을 선보였다. 컬렉션 주제처럼 브랜드는 강인함과 관능이라는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현대 여성의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컬렉션은 뉴욕 매디슨 애브뉴 650번지에 위치한 랄프 로렌 본사에서 공개됐다. 흰 벽과 곡선 계단, 검은 바닥, 라탄 샹들리에로 구성된 공간은 ‘절제된 아늑함(Intimate Simplicity)’이라는 컨셉을 구현하며 컬렉션의 분위기를 한층 강조했다.
정통 테일러링이 빚어낸 여성성
봄 컬렉션은 구조적인 테일러링과 유연한 실루엣, 그리고 브랜드의 DNA라 할 수 있는 클래식한 미학이 공존하는 의상이 주를 이룬다. 블랙과 화이트, 레드 컬러에 집중해 대비와 균형의 의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몸 전체를 에워싼 단색의 컬러 팔레트가 룩에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흐르는 여유로운 실루엣과 풍성한 볼륨을 통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스트라이프 패턴 상의와 짧은 팬츠의 매치를 통해 경쾌한 느낌을 주는 룩. 목걸이, 벨트 등 볼드한 액세서리를 더해 여성성을 강조했다. 사진 랄프 로렌
이번 시즌에는 특히 남성복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한 스타일링이 눈에 띈다. 브랜드가 오랜 시간 구축해온 테일러링 전통을 여성복에 적용해 색다른 분위기의 차림새를 만들어냈다. 예로, 섹시한 느낌을 주는 브라톱(속옷 형태의 짧은 상의)과 팬츠 차림에 화이트 폴로 코트를 매치하거나, 클래식한 화이트 슈트에 벨트를 더해 허리를 강조했다. 러플 장식을 더한 리본 블라우스나 강렬한 빨간색을 사용한 셔츠 드레스처럼 남성성과 여성성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스타일도 등장한다.
레드·블랙·화이트로 만든 50가지 룩
드레스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했다. 코르셋 디테일을 강조한 빨간색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경쾌한 관능미를, 블랙 플레어 미니스커트와 롱 플리츠 스커트를 겹쳐 입는 스타일은 도시적인 세련미를 강조한다. 플로럴 패턴으로 완성한 오버사이즈 드레스는 1940년대 레트로 감성을 떠올리게 한다.
이 밖에도 레드와 블랙의 대비가 도드라지는 이브닝 룩, 배꼽이 드러나는 짧은 길이의 블랙 티셔츠에 반짝이는 스팽글(작은 반짝이 장식) 스커트를 매치한 스포티한 글래머 룩까지 각양각색이다.
실용적인 옷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장인 정신'으로 완성한 디테일을 통해 미국발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사진 랄프 로렌
스트라이프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프린트, 화이트 드레스에서 보이는 여러 조각의 원단을 이어 붙이는 패치워크 기법, 수트에 사용된 양피지를 연상시키는 초경량 가죽 소재나 리넨 원단 위에 수놓은 가죽 디테일에선 브랜드의 디자인 감각과 장인 정신이 돋보인다.
2026년 봄 컬렉션에 가방 제품도 포함됐다. 레드·블랙·화이트 컬러로 선보이는 ‘더 랄프 미니 크로스바디’ 백으로, 내부를 부드러운 스웨이드 안감으로 마감해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 랄프 로렌
브랜드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랄프 로렌은 “컬렉션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할 여성의 정신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대담한 실루엣과 레드·블랙·화이트가 만드는 강렬하지만 절제된 색감, 그리고 독창적인 디테일이 이번 컬렉션의 특징이자 브랜드의 가치를 이어가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 런웨이 쇼에서 총 50개에 달하는 룩을 공개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새로운 옷에 품격을 더할 새로운 가방
옷과 더불어 랄프 로렌은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더 랄프(The Ralph)’ 핸드백 컬렉션의 새로운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더 랄프 미니 토트’는 두 개의 손잡이와 탈부착 및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스트랩을 갖춰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금속 플레이트를 덧댄 ‘키 벨(key bell)’ 참 장식과 말 안장에서 영감 받은 벨트 디테일도 눈길을 끈다.
함께 선보인 ‘더 랄프 미니 크로스바디’ 역시 스트랩을 갖춰 활용도가 높다. 두 제품 모두 표면을 그대로 살린 고급 송아지 가죽(풀그레인 가죽)을 사용해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워진다.
탈부착 가능한 스트랩을 갖춰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는 ‘더 랄프 미니 토트’ 백. 표면을 그대로 살린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했으며, 내부에는 분리 가능한 캔버스 파우치를 넣어 실용성을 더했다. 사진 랄프 로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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