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소취소’ 갈등하던 김어준과 친명, ‘조작기소’엔 공동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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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사건 형량 거래 시도 의혹에 여권이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다. 반목하며 계파 간 긴장감이 커졌던 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가 이번 사안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박상용 검사가 형량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하나부터 열까지 완전히 조작된 사건이라는 의심이 진실이라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검찰 독재의 야당 탄압, 이재명 죽이기에 대해 3년 내내 싸워왔다. 우리가 그때 제대로 맥을 짚었다는 걸 이번 검사의 녹취를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되고 더 큰 분노를 느낀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정 대표가 말한 ‘검사의 녹취’는 전용기 민주당 원내소통수석이 전날 공개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 서민석 변호사와 박 검사 사이의 통화 녹음 파일을 뜻한다. 녹음 파일에서 박 검사는 “이재명씨가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 사람(이 전 부지사)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공익제보자니 이런 것들도 저희가 다 해볼 수가 있고, 보석으로 나가는 거라든지 추가 영장을 안 한다든지 이런 게 다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검사는 “이 전 부지사 종범 의율을 제안한 건 서 변호사다. 짜깁기 된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민주당은 “이재명이 주범이어야 한다는 검찰의 조작 시나리오가 드러난 것”(한병도 원내대표)라며 공세에 나섰다. 전용기 의원은 “박 검사는 앞으로 나올 추가 녹취에 대한 추가 변명 준비하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압박했다.
이번 공세엔 친명·친청계가 두루 참여하고 있다. 당정은 물론 당 내부에서도 논쟁이 불 붙었던 ‘검찰 개혁’ 입법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한병도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조작기소 특별위원회’는 친명계인 박성준(부위원장)·이건태(간사) 의원이 실무를 이끌고 있다. ‘국회 조작기소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은 법사위 소속인 서영교 의원이, 간사는 친명계 박성준 의원이 각각 맡고 있다. 친문재인계 윤건영 의원도 특위에 참여했다. 국회 국정조사 특위는 31일 전체회의를 열고 서 변호사 등을 불러 질의할 예정이다.
유튜버 김어준씨가 30일 방송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 사건을 변호했던 서민석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정부 고위 인사와 검찰 사이의 ‘공소취소 거래설’을 띄웠다가 친명계와 갈등을 빚은 유튜버 김어준씨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씨는 30일 유튜브 방송 뉴스공장에 서민석 변호사를 출연시켜 녹취 전후 상황에 대해 물었다. 서 변호사는 박 검사의 ‘짜깁기’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검사가 피의자·변호인에게 달콤한 제안을 하면서 진술을 유도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씨도 “(현행법상) 형량 거래가 불가능하다 해놓고 통화는 형량 거래 얘기”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처럼 여권 전체가 ‘조작기소 정국’에서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데 대해 민주당 안팎에선 “각 계파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이슈여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친명계에선 이재명 대통령 기소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만큼 적극 나설 수밖에 없고, 강성 지지층 역시 검찰을 향한 공세인 만큼 이견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더욱이 국회 국정조사 대상에는 이 대통령 사건 외에 문재인 정부 시절 통계 조작 의혹,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도 포함됐다. 민주당 수도권 재선 의원은 “당 지도부 입장에선 선거를 앞두고 내부를 결집시키고, 비주류(친문)도 챙겨줄 수 있다. 강경파는 강성 지지층에 보고를 올릴 게 생겼다”며 “우리 입장에선 안 할 수가 없는 이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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