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중소형 아파트값 평균 15억 돌파…키 맞추기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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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면적이 60㎡와 85㎡ 사이인 서울 지역 중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15억원을 돌파했다. 대출을 6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값이 치솟았다. 59㎡ 이하 소형 아파트 가격 역시 9억9566만원으로 최고치를 찍으며 10억원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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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김종호 기자

중소형 아파트 첫 15억 돌파…소형은 10억 목전

30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이달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5억1022만원이었다. 지난달 14억9322만원에서 한 달 만에 1700만원 더 뛰었다. 2024년 3월부터 2년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의 15억원 키 맞추기 현상이 지표로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해 10·15 대책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15억원 이하 최대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최대 4억원 ▶25억원 초과 최대 2억원으로 단계별 설정했다. 이후 대출 최대치(6억원)를 받을 수 있는 15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이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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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거래 1만3666건 중 81.3%(1만1117건)가 15억원 이하 아파트다. 지난해 같은 기간 60%대에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서울 지역 소형 아파트값 역시 2024년 4월부터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렸고, 10억원 목전까지 갔다. 다음 달이면 1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지역에선 신고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삼호한숲 84㎡는 지난달 5일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지난해 6월 13일 11억1500만원) 대비 2억500만원 비싼 값에 팔렸다. 관악구 성현동아 59㎡도 지난 12일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전 고점(지난달 28일 9억7500만원) 대비 1억1500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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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전반에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외곽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배경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을 보면 연초(1월 5일) 대비 지난 23일까지 누적 상승률은 관악구(3.12%)·성북구(3.1%)·강서구(2.9%) 등 외곽 지역이 최상위권이었다.

면적별로 봐도 중소형 아파트의 오름세가 뚜렷하다. 10·15 대책 전인 지난해 9월 대비 대형(135㎡ 초과) 아파트 가격이 4.8%(35억5443만원→37억2439만원) 오르는 동안, 중소형은 8.6%(13억9027만원→15억1022만원), 소형은 12.2%(8억8738만원→9억9566만원) 더 크게 올랐다. 가격이 낮은 아파트값이 오히려 빨리 오르는 규제의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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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중저가 아파트 우상향 계속될 듯”

부동산 업계에서도 중저가 아파트의 우상향 곡선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지난해 시행된 고강도 규제로 젊은층 실수요자에겐 ‘들어갈 수 있는 곳에 얼른 들어가자’는 심리가 생겼는데, 정부는 보유세 개편 등 추가 규제를 계속 시사하고 있다”며 “서민이 당장 접근 가능한 매물부터 빠르게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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