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배범도 잡았다… ‘빈집 최다’ 부산, 경찰ㆍ지자체 공조 1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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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부산진구 범천2동에서 부산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와 부산진구 직원들이 드론을 투입해 빈집 합동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부산경찰청

“드론을 이용한 순찰 중입니다. 협조에 감사합니다.” 지난 24일 부산 부산진구 범천2동 한 공터에서 경찰 광역예방순찰대가 운용하는 드론이 이런 안내음과 함께 날아올랐다. 이곳은 빈집 453채가 밀집한 동네다.

90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렌즈와 열화상 카메라를 부착한 드론은 공중에서 빈집 내부 인기척과 위험 요인을 살폈다. 동시에 지상에선 부산진경찰서와 부산진구 공무원 등 20여명이 빈집 붕괴위험 등을 조사하며 ‘출입금지’ ‘출입자 발견 시 112 신고’ 등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부착했다.

빈집 가장 많고 빠르게 는다… 경찰 관리강화 1년

30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4월 ‘빈집 범죄예방ㆍ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부산시를 포함한 자치구와의 공조를 강화해왔다. 본래 국토교통부 빈집 등급 분류(1~3등급)에 따라 관내 빈집 현황을 파악하고 철거 계획을 수립ㆍ이행하는 역할은 주로 지자체가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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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부산진경찰서와 부산진구 직원들이 범천2동 빈집 밀집구역에서 합둥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부산경찰청

하지만 부산은 전국 8대 도시 중 빈집이 가장 많고, 늘어나는 속도(2020년 5069채→2025년 1만1453채)가 빨라 경찰 또한 슬럼화 우려가 있는 빈집의 범죄ㆍ안전사고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경찰의 종합계획은 범죄자 은신 문제를 포함해 ▶청소년 비행 ▶폭우 시 붕괴 ▶화재 ▶쓰레기 투기 등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시 및 16곳 자치구와 협약해 빈집 정보 공유 체계를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경찰서와 지자체가 위험성이 높은 2~3등급 빈집에 대한 합동ㆍ상시 순찰을 강화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노후도와 위해성을 기준으로 빈집 위험도를 A~C등급으로 나눠 순찰 구역을 정하고, 순찰 땐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빈집 점검ㆍ진단 체크리스트’에 따라 점검한다.

빈집 숨은 수배범 검거, 안전 조치 등 600여건  

이 과정에서 실제 지명수배범을 검거한 사례도 있다. 지난 4일 동래구 복산동 일대 빈집 순찰 때다. 빈집이 밀집한 재개발 구역을 살피던 내성지구대 경찰관들이 이전 순찰 때와 달리 한 빈집의 대문이 열려있는 것을 수상히 여겼고, 집주인과 통화에서 ‘살거나 드나드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들이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 수배범인 60대 남성 A씨가 현관문을 잠그고 이불을 덮은 채 몸을 숨기고 있었다. A씨는 강력범죄에 쓰인 흉기를 버린 혐의(증거은닉)로 지난해 11월 지명수배된 상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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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부경찰서는 관내 빈집 순찰을 통해 범죄 우려 지역을 파악하고 주민 안전쉼터로 전환했다. 사진 부산경찰청

순찰 과정에서 위험 요인이 확인될 땐 지자체에 인계하도록 했다. 빈집 주변을 주민쉼터ㆍ순찰차 거점으로 전환한 사례를 포함해 최근 1년간 폐쇄회로(CC)TV 등 방범시설 327건, 안전조치 157건 등 필요성을 지자체에 알려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순찰ㆍ점검 결과는 전산 시스템에 등록해 이력 관리와 후속 조치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차례 경찰과 합동 순찰에 나섰던 손지민 부산진구 빈집정비계장은 “제복 경찰과 함께 순찰하면 주민 협조가 훨씬 잘 된다. 빈집 내부 점검을 포함해 더 적극적인 안전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하원윤 부산경찰청 범죄예방계장은 “빈집이 빠르게 늘어나는 지역 여건에 맞춰 범죄 및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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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경찰서는 관내 빈집 순찰을 통해 범죄 우려 지역을 파악하고 주민 안전쉼터로 전환했다. 사진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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