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APEC 그후…경북 관광객 대폭 늘었지만 숙박률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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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 경북을 찾는 방문객이 대폭 늘었다. 하지만 이들 방문객이 여전히 경북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여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주 APEC 정상회의 후 5개월간 경북을 찾는 방문객이 예전보다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APEC 정상회의 전인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경북 방문횟수는 6993만 회로 집계된 반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방문횟수는 7886만 회로 파악됐다. APEC 정상회의 이후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다.

방문 횟수 증가에 힘입어 숙박 횟수와 관광 소비도 급증했다. 같은 시기 숙박 횟수는 5246만 회에서 5800만 회로 10.5% 늘었고, 관광 소비는 2조2729억원에서 2조4649억원으로 8.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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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31일 오후 경주시 황남동을 찾은 관광객이 한복을 차려입고 황리단길을 걷고 있다. 황리단길은 경주 황남동과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을 합쳐 ‘황남동의 경리단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숙박횟수를 방문횟수로 나눈 ‘숙박전환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APEC 정상회의 후 5개월간 경주의 숙박전환율은 17.1%, 안동은 14.4%, 문경은 11.6%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안팎의 차이만을 보였다. 숙박 여부에 따라 관광지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숙박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북도는 ‘1시·군 1호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나섰다. 숙소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시대인 만큼 경북 전역에 체류형 숙박시설로서 호텔·리조트를 확충해 방문자 수 증가와 숙박전환율 상승을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포항과 영덕, 안동, 문경 등 주요 관광도시를 중심으로 고급 숙박시설 건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좋은 숙소’에 머무를 수 있는지 여부가 최근 여행 트렌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서다

실제 APEC 정상회의 이후 시·군별 숙박전환율을 살펴본 결과 숙박 여건이 상대적으로 준수한 경주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북 유명 관광도시 내에서도 숙박 여건에 따른 숙박전환율의 차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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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세션2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우선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인근에 총사업비 2500억원, 420실 규모의 호텔 조성을 위해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포항은 환호·영일대·송도 지구에 국내 최고 수준의 숙박시설을 조성 중이다. 안동 문화관광단지에는 300실 규모의 글로벌 브랜드 호텔 유치가 확정됐다. 문경에는 문경새재 일성콘도&리조트가 투자자 모집과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관광객이 1박을 머무를 때마다 1인당 평균 18만원의 추가 소비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에 비춰 추산하면 300만명이 숙박할 경우 그 경제적 효과는 중소산단에 버금간다”며 “경북이 1시·군 1호텔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방문횟수 증가가 체류시간의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북 방문횟수는 12.8% 증가한 반면, 체류시간은 2.1%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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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안동시 성곡동 안동문화관광단지에 추진하는 메리어트호텔 조감도. 사진 경북도

이에 경북도는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야간 관광 콘텐트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야간 경관을 개선하고 주요 관광 거점을 연결하는 나이트 트레일(Night Trail)을 조성한다. 여름에도 쾌적한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보문 호반길에는 쿨링포그도 설치한다.

경주 APEC 정상회의의 감동을 관광 콘텐트로 개발하는 노력도 눈에 띈다. 21개 APEC 정상회원국을 상징하는 LED 미디어월을 조성하고 APEC 기념조형물, 육부촌 미디어아트, 3D 입체영상 등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2026년은 APEC을 통해 구축한 경북의 이미지와 인프라를 실질적 성과로 전환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가 지정 문화재를 보유한 만큼 국내 숙박 여행지 점유율 1위 유지를 목표로, 경주는 세계 10대 관광지를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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