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韓-인니, 특별포괄적전략관계 격상…李 “자원·안보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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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중동 전쟁의 여파로 양국의 에너지 공급망은 물론 역내 경제에 미칠 충격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가 LNG(액화천연가스)와 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의 안정적 역할을 해 주는 데 대해서 무척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불확실성과 여러 도전 속에서 양국의 존재는 서로에게 축복”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위기가 양국 경제와 국민의 삶에 미칠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및 자원안보 관련 양국 간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이 매우 크다”며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민주주의, 자유무역, 규범 기반 질서 등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 간의 협력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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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에 프라보워 대통령은 “제가 국빈 방문한 시기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양국 간의 관계가 더욱더 중요하고, 양국 관계를 계속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태평양 지역 국가이자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이고,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대외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한국에는 뛰어난 산업 능력과 과학기술이 있고, 인도네시아에는 풍부한 자원과 큰 시장이 있는 만큼 서로에게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한국과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는 인도네시아가 유일하다. 양국은 이날 특별 포괄적 전략대화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포함해 경제, 핵심광물, 디지털 개발 협력, 인공지능(AI) 기본의료 및 인적개발, 청정에너지, 탄소 포집 및 저장 분야, 해양플랜트 서비스 산업, 지식재산 보호 및 집행, 한국수출입은행-다난타라(인도네시아 국부펀드) 간 금융 협력 등 총 16건의 MOU를 체결했다.

국빈 오찬에선 이 대통령과 프라보워 대통령이 각각 상대국의 언어로 인사말을 건네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낮 인사인 “슬라맛 씨앙(Selamat Siang)”이라고 인사한 뒤, ‘서로 떼려야 뗄 수가 없고, 함께할 때 더 큰 의미가 있다’는 뜻의 인도네시아 속담 “바가이 아우르 덴간 뜨빙(Bagai aur dengan tebing)”을 인도네시아어로 언급하며 “양국 관계에 딱 적합한 말”이라고 했다. “안녕하세요”라고 운을 뗀 프라보워 대통령도 한국어로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속담을 들며 “감사합니다”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이날 오찬엔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최대 이슬람국인 점을 고려해 할랄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메뉴와 함께 사과 주스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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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두 정상은 오찬 뒤 청와대 녹지원에서 지난 1월 창단한 육군 태권도 시범대의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양국의 우호 관계 증진에 대한 프라보워 대통령의 기여를 평가하며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고, 서울시 무형문화재인 권무석 궁장이 제작한 국궁 활 세트와 조선시대 종합무예서인 『무예도보통지』 영문본을 선물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을 상징하는, 한편 프라보워 대통령의 취향(전통 무예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동남아 최대 방산 수출국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숙소에는 그가 인도네시아 8대 대통령인 점을 기념하는 8자형 양국 국기 케이크와 8종 한과·떡 세트 등이 웰컴 키트로 준비됐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한글로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이라 적힌 발리 조각 명패와 발리 장인들이 제작한 크리스(단검), 인도네시아 자바 북부 지역의 전통 문양을 담은 도자기 항아리, 이 대통령 가족의 반려견 ‘바비’를 위한 의류와 리드줄 등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선 환담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의 반려묘 이름도 ‘바비’로 같다는 점을 언급하며 곤룡포를 본 뜬 고양이옷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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