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국내 필드에서 개막 맞은 박성현 “골프 없는 삶은 그려지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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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1일 열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KLPGA

“골프 없는 삶은 그려지지 않더라고요.”

한때 세계 정상을 지켰던 영광은 사라졌다. 다시 도전자의 입장이다. 재도약을 그리는 박성현이 국내 필드에서 올 시즌을 출발한다. 박성현은 1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 시에나 오픈 기자회견에서 “올해 첫 번째 대회를 한국에서 하게 돼 사실 걱정이 컸다. 겨우내 훈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내가 보답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면서도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마음으로 연습했다. 샷이든 퍼트든 불안감을 없애자는 마음으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의 국내 개막전이다. 박성현이 국내 필드에서 개막을 맞은 건 2016년이 마지막이다. 이듬해부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어 매년 봄을 해외에서 맞이했다.

그동안 박성현은 LPGA 투어 통산 7승을 달성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9년 말 생긴 어깨 부상을 기점으로 정상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기간 내내 샷 감각을 되찾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왼쪽 손목까지 다치면서 2024년에는 아예 1년짜리 병가를 내고 필드에서 사라졌다.

박성현은 결국 지난해를 끝으로 LPGA 투어 시드를 잃었다. 남은 선택지는 2부 투어 강등과 국내 복귀, 은퇴 정도. 세간의 관심을 끈 박성현의 결정은 2부 투어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는 것이었다. 박성현은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 내게 위치는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복귀는 고민 대상이 아니었고, 골프를 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지난해 후반기 즈음 골프를 잠시 놓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계속 쉬다 보니까 내가 없어지는 기분이 들더라. 골프가 없는 삶은 그려지지 않아 2부 투어에서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박성현의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388위다. 한때 1위를 달렸던 최정상급 선수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위치다. 그래서 더욱 이를 악 물고 있는 박성현이다.

박성현은 “겨우내 필리핀에서 한 달 반 정도 훈련했다. 매일 훈련일지를 썼다. 오늘은 이랬고, 내일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마음으로 기록했다. 다행히 나를 짓누르던 불안감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약점인 퍼트도 신경을 많이 썼다. 정말 여러 가지 변화를 다 줘봤는데 결과적으로는 왼손 역그립을 택했다. 역그립은 처음이라 내겐 큰 도전과 같다”고 했다.

올해 신설된 더 시에나 오픈은 2일 경기도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 골프장에서 개막한다. 박성현을 비롯해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유현조를 비롯해 홍정민과 박현경, 이예원, 노승희 등 KLPGA 투어 대표 선수들이 대거 나선다.

여주=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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