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7만 스윙보터 ‘이곳’이 판세 바꾼다…與 전남광주 경선 관전 포인트
-
3회 연결
본문
3월 31일 광주 서구 KBS광주총국 공개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방송토론회에 앞서 주철현(왼쪽부터), 민형배, 신정훈, 김영록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비 후보들 간 합종연횡으로 여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단일화를 이룬 데 이어, 1일 민형배ㆍ주철현 의원도 단일화를 선언했다.
민 의원과 주 의원은 이날 주 의원 지역구인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일 후보가 된 민 의원은 “주철현의 꿈은 민형배의 꿈, 주철현의 비전은 민형배의 약속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과 강기정 광주시장도 여론조사를 통해 전날 신 의원을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이로써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은 민형배ㆍ신정훈ㆍ김영록 등 3파전으로 재편됐다. 3자 구도 형성으로 경선판은 오히려 시계제로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게 민주당 안팎의 평가다. 민주당 관계자는 “과반 득표가 나오기 힘든 구조”라며 “결선투표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종 후보는 3~5일 본경선, 12~14일 결선투표로 뽑는다. 모두 당원 투표 50%ㆍ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합산 방식이다.
KBS 광주방송총국이 한국갤럽에 의뢰하고 지난 22~23일 조사해 지난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민형배(25%), 김영록(23%), 강기정(14%), 신정훈(9%), 주철현(6%) 순이었다. (95%신뢰수준에 ±2.4%포인트, 광주광역시·전라남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603명 대상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와 주철현 후보가 1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 컨벤션센터에서 민 후보로의 단일화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후보들은 광주·전남 통합으로 술렁이는 전남의 시·군 단위별 민심이 단일화 이후 어떻게 움직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익명을 원한 호남 지역 의원은 “단일화를 한다고 사퇴 후보의 지지율이 그대로 단일 후보에 흡수되지는 않는다”며 “특히 권리당원 투표에선 시·군 단위의 소지역주의가 상당히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리당원의 수는 광주가 11만 명에 못 미치는 반면, 전남은 20만 명을 조금 넘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외관상 전남 후보 2명(김영록·신정훈)과 광주 후보 1명(민형배)이 맞붙는 그림이지만 지역 연고는 복잡하게 얽혀있다. 김 지사는 완도 출신이지만 광주제일고를 졸업했고, 민 의원은 광주 광산을이 지역구지만 해남 출생에 목포고를 졸업했다. 나주가 본거지인 신 의원은 광주 인성고 출신이다.
호남 출신의 한 민주당 당직자는 “신 의원의 근거지인 나주는 광주와 붙어있어 장성·화순 등과 함께 ‘광주 권역’으로 분류된다. 강 시장과의 단일화로 광주에서 민 의원과의 표 싸움이 오히려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호남 의원은 “김 지사는 뿌리는 전남 서부권에 뒀지만 재임 중 전남 동부권역에 많은 공을 들여왔고, 신 의원은 의외로 전남 서부에 지지자가 적잖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경선에선, 인구 약 27만 명의 순천시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도 후보들은 “순천에 통합 의대 설립”(강기정) “순천 RE100 산업도시 조성”(민형배) 등 순천을 겨냥한 공약이 쏟아냈고, 김영록 후보는 “전남은 동서 갈등이 심해 전남지사를 한 김영록만 구심점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순천시는 전남 시·군 중 인구가 가장 많지만 그간 통합진보당(진보당의 전신) 김선동 전 의원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이정현 의원이 각각 두 차례씩 당선됐을 정도의 스윙보팅 지역이다. 인구 약 26만 명의 여수시와 인접해 있지만 표심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광주 지역구의 전직 의원은 “여수와 순천은 기반 산업, 정서가 완전히 다르다”며 “민형배-주철현 단일화는 여수 표심 흡수엔 도움이 되겠지만, 순천에선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KBC광주방송에서 열린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본경선 토론회에 앞서 민형배(왼쪽) 후보와 김영록 후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친명(親明) 경쟁이 표심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민 의원은 “호남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이재명 지지를 선언 했고 이재명 당 대표가 칼을 맞고 단식을 하며 검찰독재와 싸울 때 저 또한 단식을 했다”(지난 1월18일 출판기념회)는 등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이미 지난해 6월 더민주혁신회의 상임고문인 강위원 전 이재명 당 대표 특보를 경제부지사로 임명했다. 30일에는 광주ㆍ전남 지역 친명 조직인 ‘더불어 K포럼’의 지지 선언을 공개적으로 받았다.
3월31일 토론회에서는 “친명 팔이”를 두고 두 사람이 격돌했다. 김 후보는 민 후보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 국민 통합 대통령 역할을 해야 하는데, 민 후보가 ‘친명 팔이’로 독점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민 후보는 “순천만 박람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깊이 감사한다 했는데, 윤석열이 전남을 위해 뭘 해줬나 제시해 보라”고 맞받았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