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반도체, 역대급 기회 왔다” 인텔 이끈 겔싱어 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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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겔싱어 전 인텔 CEO(플레이그라운드 제너럴 파트너)가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저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이 정도로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45년간 반도체 업계에 몸담은 팻 겔싱어 인텔 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지난 3월 19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만나 인터뷰한 자리에서다. 인텔 CEO 재임 시절과 사임 이후 기간을 통틀어 그가 한국 언론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겔싱어는 “(AI 무게추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메모리가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더 중요해질 수도 있게 됐다”며 “AI를 더 지능적으로 만들려 할수록 메모리 수요는 계속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반드시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겔싱어는 메모리가 주도하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부터 미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에 대한 생각, 인텔이라는 ‘대마’를 이끈 경험 등을 비교적 자세히 공개했다.

18세에 인텔에 입사했던 겔싱어는 인텔의 히트작 i486을 비롯해 USB와 와이파이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주도한 ‘인텔 맨’이었다. 인텔을 떠난 지 12년 만인 2021년 컴백해 CEO로 3년9개월간 회사를 이끌며 인텔 파운드리(위탁생산)에 시동을 걸다 2024년 12월 사임했다.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에 제너럴 파트너로 합류했다. 이번 방한은 기존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접점을 확인하고 한국 내 유망한 기술 생태계를 직접 살피기 위함이다.

겔싱어가 서울을 찾은 3월 18일, 공교롭게도 리사 수 AMD CEO도 이날 한국을 찾았다. BTS의 컴백 콘서트를 사흘 앞두고 온 서울이 떠들썩하던 그때 글로벌 반도체 업계 빅샷들도 서울로 속속 모여든 것이다. 2박 3일간 조용히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겔싱어와 달리, ‘엔비디아 대항마’ AMD를 이끄는 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을 만나는 일정을 공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5년 만에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치킨 회동을 함께해 화제가 됐다. 겔싱어는 이 모든 이벤트의 끝에 “메모리가 있다”고 봤다.

이어 “AI 시대에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메모리는 사이클에 민감한 산업이지만, 최근 한국은 두 기업을 필두로 산업적 사이클의 이점을 확실히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려적인 시각도 덧붙였다. 현재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겔싱어는 “설비투자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마이크론이 미국에서 투자를 확대할 것이고, 더 작은 업체들인 일본 키옥시아나 대만 기업들도 움직이며 결국 공급은 늘어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메모리 수퍼 호황기에 부상할 기업으로 ‘이곳’을 꼽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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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역대급 기회 왔다” 인텔 이끈 겔싱어 방한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5958

K반도체 연구 2

‘우리 메모리가 미쳤어요.’
한국 수출액, 코스피, 법인세수 전망…. 모두 기록 경신 중입니다. 8할은 메모리 반도체 덕입니다. 인공지능(AI) 수요로 메모리가 날개 돋친 듯 팔리자 세계 메모리 1, 2위 기업을 보유한 한국에 물이 들어왔습니다.

‘100만 닉스, 20만 삼전’ 주주인 한국 국민들은 얇은 과자가 층층이 쌓인 ‘HBM 칩스’를 씹으며 ‘D램을 쌓아 만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구조를 이해하고, 국장만으로 웬만한 전문 투자자 수익률을 제쳤을 정도입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메모리에 물이 들어왔을까요? 이 물이 빠질 위험은 없는 걸까요? 글로벌 테크 업계가 보는 메모리 수퍼 호황의 현주소는 어떻고, 이 흐름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The JoongAng Plus가 K반도체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봅니다.

①엔비디아 특허, 삼성 출신이 냈다…젠슨황·머스크 메모리 야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4027

②“메모리 호황? 나도 예상 못했다” 인텔 이끈 겔싱어 첫 인터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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