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금 살포 의혹 한나절만에…민주당, 김관영 심야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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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가 지난해 11월 전북 전주시 한 식당에서 20~30대 지역 청년들에게 돈을 건네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 TV 영상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전북지사 경선을 앞두고 김관영 전북지사를 ‘현금 살포 의혹’으로 제명했다. 당 윤리감찰단(단장 박균택)의 보고를 받은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9시 국회에서 약 30분에 걸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김 지사 제명을 결정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금품 제공 정황이 파악돼 김 지사에 대해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에 대한 제명 결정은 이날 한나절만에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오늘 새벽 관련 제보를 확인하고 정청래 대표에게 보고했다. 정 대표는 즉각 윤리감찰을 지시했고, 오전 9시쯤 공개 감찰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지사로부터 서면 문답을 받은 걸 제가 박균택 윤리감찰단장에게 말했다. 문답 결과 김 지사가 금품 제공 혐의를 부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7~9시 전주의 한 식당에서 가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위원 등 20여명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사건 당일 음식점 폐쇄회로(CC)TV 영상엔 김 지사가 검은색 가방에서 현금이 든 봉투를 꺼내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5만원권 지폐를 주는 장면이 찍혔다. 한 참석자는 거수경례한 뒤 돈을 두 손으로 받았다.
논란이 일자 김 지사는 취재진을 만나 “대리기사 비용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회식 분위기에 판단이 흐려진 점은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수행비서에게 차에 있던 비상금 가방을 가져오라고 한 뒤 거주 지역에 따라 전주 2만원, 군산 5만원, 정읍·고창 10만원 등 총액 68만원을 건넸고, 다음날 위법성을 인지해 전액 회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지사가 건넨 돈이 68만원을 초과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 최고위원은 “윤리감찰단에서 영상에 찍힌 돈 액수를 다 세어보니 68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보고했다”며 “김 지사가 윤리감찰단에 직접 출석해 해명하겠다고 했으나 금품 제공 사실이 너무 명백해 당에서 서면으로 끝내자고 했다”고 전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회수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금품을 제공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도 “68만원이란 액수는 회수를 그렇게 했다는 것으로 전액 회수인지, 부분적 회수인지도 당사자의 얘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지사가 “국회의원·자치단체장 등이 선거구민에게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한 공직선거법(113조)을 위반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실관계와 경위를 파악 중이다. 전북선거관리위원회도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김 지사의 제명으로 전북지사 경선 구도도 요동치게 됐다. 당초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은 김 지사와 재선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 3선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 등 3파전이었으나 김 지사가 제명되면서 이원택·안호영 두 후보의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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