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파리 올림픽 개회식 못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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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아이스하키 경기장에 휘날린 러시아 국기. [AFP=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오는 7월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개인 중립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들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IOC는 20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와 스포츠를 엄격히 분리한다는 대원칙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들이 개인 중립 선수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에 참여하는 걸 허용한다”면서도 “개회식 입장 행진은 국가별로 이뤄지는 만큼 (국적을 인정받지 못하는) 두 나라 출신 선수들은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7월26일 열리는 파리올림픽 개회식은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치르는 관행을 깨고 파리 시내에서 야외 행사로 열릴 예정이다. 선수 입장은 파리 시내를 가로지르는 센강 위에서 선수들이 보트에 탑승한 뒤 에펠탑을 향해 일정 구간을 이동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들이 개회식을 경험할 기회 자체는 막지 않을 것”이라면서 “별도로 마련한 공간에서 현장을 지켜보도록 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IOC는 또 “두 나라 출신 선수들은 자국의 군사 활동과 관련이 없다는 걸 입증해야 하며 올림픽을 전후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지지 의사를 밝혀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올림픽 기간 단체전 출전, 자국 국기 및 국가 사용이 모두 금지되며 해당 선수들이 획득한 메달은 순위 산정을 위한 집계에서 제외된다.

이번 결정은 니콜 호버츠 IOC 부위원장, 파우 가솔 IOC 윤리위원과 함께 유승민 IOC 선수위원회 부위원장의 공동 검토를 거쳐 확정됐다. IOC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인 중립 자격으로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는 각각 12명과 7명이다. 대회 개막 직전까지 러시아 출신은 36명, 벨라루스 출신은 22명 안팎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도쿄올림픽 당시 두 나라 선수단 규모(러시아 330명, 벨라루스 104명)와 비교하면 10~20% 수준이다.

IOC는 “폐회식의 경우 국가 단위가 아니라 모든 선수가 순서 없이 함께 입장한다는 점을 고려해 개인 중립 선수들의 참석 여부를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OC는 개인 중립 선수들이 파리올림픽 기간 국기 대신 사용할 깃발과 우승할 경우 시상식에 사용할 1분21초 분량의 가사 없는 특별곡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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