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랑GO] 논밭이던 강남은 언제 어떻게 빌딩숲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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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대한민국 국토발전의 발자취를 알아보고 미래의 모습도 상상해 보세요.
국토발전전시관에 가다
서울 강남, 하면 높다란 빌딩 숲과 빼곡한 아파트 단지가 그려진다. 하지만 1970년대 이전 이곳은 허허벌판에 논밭이었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에 이은 6·25 한국전쟁으로 인한 폐허 속 가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빠르게 세계가 놀라워하는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이는 ‘한강의 기적’,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첫 나라’ 등 많은 수식어로 표현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국토는 어떻게 개발됐을까.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중구에 있는 국토발전전시관을 둘러보고 대한민국 국토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의 모습도 상상해 봤다.

우리나라 국토는 어떻게 개발되고 발전했는지 그 역사를 알아보고 미래의 모습도 상상해보기 위해 서울 중구에 있는 국토발전전시관을 방문한 원지민·변우빈·최은서(왼쪽부터) 학생기자.
국토(國土)는 한 나라의 땅으로 통치권이 미치는 지역으로, 국경선을 통해 그 범위를 나타낸 영토·영해·영공까지 포함한다. 쉽게 말해 살고 있는 사람들이 활동을 수행하는 장소의 집합이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우리 국토는 분단되고 크게 황폐화됐다. 전국의 산업시설과 공공시설은 물론 주거공간도 파괴되었고, 각종 자원 부족으로 경제와 산업 기반이 완전히 붕괴되었다. 1960년대 초까지는 외국의 원조를 통해 전쟁 피해 복구에 주력했고, 이어 60년간 정부 주도 국토 개발 사업과 산업화가 진행되며 국토 또한 빠르게 발전했다. 국토발전에는 우리의 삶은 물론, 삶의 변화를 위한 열정, 노력과 희망이 담겨 있다.
곽현준 해설사는 “우리나라 국토발전에 있어 국토종합계획을 빠트릴 수 없는데요. 대한민국 국토 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국토개발 계획과 정책, 시대에 따른 발전사를 시기별로 전시했습니다”라며 소중 학생기자단을 먼저 4층 국토세움실로 안내했다. 6·25전쟁으로 피해받은 국토를 회복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정부는 국토종합계획을 세웠다. 국토를 이용·개발·보전하는 데 있어 향후 사회적 변동에 대응하여 지향해야 할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장기적·종합적 계획을 만든 것. 국토계획 수립은 국가의 중요한 역할이자 책임지고 해야 하는 임무로 오늘날에도 국토 개발과 관련된 주요 국가사업의 최종 지침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에 이은 6·25 한국전쟁으로 인한 폐허 속 가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국토발전을 이룩했다.
1972~1981년 제1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을 통해 정부는 일단 시급한 철도·도로·항만 등 사회 간접 시설 복구에 힘을 쏟는 생산공간으로써의 국토개발계획이었다. 곽 해설사가 “1차는 서울-부산 등 수도권 집중화, 기계·철강·조선·자동차 등 중공업 중심 발전으로 요약할 수 있어요. 특히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의 동남권 중심으로 공업개발이 진행돼,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산업과 자본이 집중됐죠. 이로 인해 국토의 불균형과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1982~1991년 제2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은 1차 계획의 성과를 전국으로 확대하고자 대전·광주·대구 같은 지역 거점 도시들을 지정하고, 공업단지를 건설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했다. 생활공간으로써의 국토개발계획이었던 제2차 개발로 인구를 지방으로 유도하고 국민의 복지 수준을 높임과 동시에 제2의 도약을 꾀했다. 이를 통해 생활기반 시설이 확충되고 국토 관리를 위한 각종 제도가 정비되었다.

국토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꿈꾸기 위해 국토발전전시관을 찾은 변우빈·원지민·최은서(왼쪽부터) 학생기자.
1992~2001년 이어진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은 지방 대도시를 육성하고 수도권 집중 억제를 중점으로 두는 등 지역균형발전이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신규 공업용지 조성 억제 및 대기업의 입지 규제와 지방분산을 유도하고 수도권 내 공공기관과 대학 등의 단계적인 지방 분산을 촉진했다.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을 표현한 지도를 살펴보면 초록색 부분이 눈에 띄는데 여행·문화생활 중심구역이에요. 관광 위주의 산업이 발전됐고, 환경 보호 이슈가 있어 환경 산업을 육성했던 구간도 보이죠.” 2000~2020년 진행된 제4차 국토종합계획은 명칭에서 ‘개발’이라는 단어가 빠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개발과 환경의 통합 및 관리에 중점을 두었다. 이전까지는 10년 단위로 진행됐는데 20년 단위로 추진한 것도 특징이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했고 동북아 중심 교류 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연안과 내륙의 균형 발전 대책과 방법을 세웠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 개발과 남북교류협력을 국토계획에 반영했다.

곽현준(왼쪽) 해설사에게 국토종합계획부터 대중교통의 발전 변천사까지 우리나라 국토발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마지막 제5차 국토종합계획은 2020년부터 2040년까지의 국토개발과 관리방향을 제시한다. 우리가 처음 맞이하는 인구 감소와 저성장,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하는 혁신적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지역 불균형·고령화·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우리 국토가 마주하게 된 현재의 문제들과 AI·빅 데이터 등 첨단기술 도입, 앞으로 다가올 미래 과제를 모두 고려해 마련되었다. 계획 수립 과정에서부터 미래 세대인 어린이·청소년·대학생(청년)과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해 만든 소통형 계획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시대별·연대별 국토발전의 발자취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국가 기간 도로망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전국이 ‘일일생활권’에 들었으나, 수도권 인구 집중 역시 가속화돼 주택 부족, 교통 체증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1974년 서울역에서 청량리역까지 9개 역 7.8km를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철 1호선(종로선)이 개통됐다. 냉난방 시설 중 선풍기만 가동하는 환경이었지만 개통 첫해 약 3177만 명의 인원을 수송하며 도심 교통의 주축을 맡게 된다.

연대별 국토개발 대표사례를 자세하게 정리한 전시물. 1980년대엔 고속도로와 신도시 건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1980년대로 넘어가면 고속도로와 신도시 건설이 주요 사례로 등장한다. 국민 소득이 향상되면서 승용차가 크게 늘고 도로 건설도 가속화된다. 1984년에 개통된 88올림픽 고속도로는 광주와 대구를 동서로 이어 호남과 영남을 연결해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했다. 서울 지하철도 2호선에서 4호선까지 개통되고, 부산에도 1985년 지하철 1호선이 개통한다.

수도권 교통 체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974년 서울역에서 청량리역까지 9개 역 7.8㎞를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됐다.
1993년엔 대전에서 세계박람회(EXPO)가 개최되며 대전이 과학의 도시로 떠올랐다. “서울에 인구·건물이 집중되는 과밀화를 해소하고, 집값이 오르는 걸 안정시키기 위해 경기도 부근 수도권에 분당·평촌·산본·중동·일산 등 신도시 5곳이 건설됩니다. 신도시는 학교도 회사도 다 그 안에서 다녀야 하는 등 자급자족이 가능해야 하는데 1기까지는 아직 부족했죠. 2기부터는 자족형 계획도시로 설립해 판교는 첨단 산업단지, 송도는 국제 업무기구라는 특성을 가지면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신도시의 모범적인 사례로 발전하고 있어요.”

주택 발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디오라마 모형도 시선을 모은다. 1950~60년대 달동네 모형을 살펴보면 판잣집과 골목·노점 등, 현재 서울 거리와 많은 차이가 있다.
주택 발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디오라마 모형도 시선을 모은다. 1950~60년대 달동네 모형을 살펴보면 판잣집과 골목·노점 등, 현재 서울 거리와 많은 차이가 있었다. 주택만 아니라 상하수도 시설도 열악해 식수는 공용 우물물을 길어다 쓰고, 공용 화장실을 사용했다. 그 옆에는 1970~80년대 아파트 시대의 모형이 있었다. 당시 브랜드 아파트였던 반포지구 아파트가 저층인 게 인상적이다. 인구 증가 및 도시 집중 등 1970~80년대는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아파트가 최적이었다.

지역 격차를 줄이고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골고루 잘사는 방법을 찾기 위해 국토균형발전이 중요하다는 영상을 보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2000년대는 주택 다양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근처에 백화점·영화관 등 복합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고층화된 현대 아파트 모습을 볼 수 있고, 신도시가 개발되며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생활양식이 바뀌어 아파트 내부도 거실을 확장하거나 휠체어 사용이 가능한 등 개인 생활상에 맞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교외 지역에 생긴 단독주택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6·25전쟁 이후 가난과 전쟁의 상처를 이겨낸 우리 국토와 국가기반시설의 변화와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미래 국토의 모습을 상상해봤다.
3층 국토누리실은 교통을 주제로 대중교통·도로·철도 등 국가 대형 인프라 발전상을 통해 국민과 공감하며 발전하는 국토발전 내용을 소개한다. 먼저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얘기를 살펴봤다. “서울이나 부산 같은 곳만 개발되면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섭섭하죠. 지역 격차를 줄이고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골고루 잘사는 방법을 국토균형발전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서울의 대표 공공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지하철의 시대별 노선도. 1980년대 1~4호선까지 있는 노선도(아래)와 현재의 노선도를 비교해 보면 점점 복잡해지는 게 보인다.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균형 있는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선 인프라 건설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2002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전국에 신축 경기장을 짓기로 하고 지역 안배를 고려해 제주도 서귀포시도 개최 도시에 포함했다. 그 결과 전국을 잇는 인프라 건설로 도시 환경이 개선되고 지역 경제도 고르게 활성화될 수 있었다.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방 분산 추진도 국토균형 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수도권의 행정 기능을 지방으로 옮겨 건설된 행정중심 복합도시 세종시는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중앙행정기관을 옮긴 결과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로 출범, 행정수도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터치스크린을 체험해봤다. “국민들이 편하게 우리나라 건축물과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공감을 살 수 있죠. 이를 위해 교통·주택·건설·항공 등 국토발전 요소에 도입한 기술들을 보여줍니다. 공항에서 신분증 없이 손 하나로 비행기 탑승 수속을 할 수 있는 바이오 인증 서비스, 수학능력시험 영어듣기평가 시간에 항공기 전면 통제, 인구 고령화와 도심 외곽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증가한 빈집 문제를 해결할 우수 빈집 정비 사례 등 다양한 얘기를 만날 수 있죠.”
이어 대중교통의 발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교통 인프라 전시물을 살펴봤다. 서울의 대표 공공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지하철의 경우, 서랍을 열면 시대별로 점점 복잡해지는 노선도와 개통 당시 영상뉴스를 볼 수 있고, 옛날 지하철 토큰·티켓·기념패 등도 전시됐다.

서울 지하철 순환선기공 기념패, 수도권전철 개통기념 미니 달력, 지하철 개통기념 승차권 등의 기념품들도 전시됐다.
1928년 처음 등장한 버스의 변천사도 볼 수 있다. 1970년대에는 버스 토큰 제도가 시행되고, 1980년대엔 요금 지급과 승하차 방식이 자동화되며 1990년대는 버스 카드가 도입됐다. 2000년대부터 현재는 첨단 기술 도입 시대다. 복잡하게 운영되던 버스 노선이 색깔별로 표준화되고, 통합형 교통카드(티머니)가 정착한다. 지능형교통체계, ITS를 볼 수 있는 전시물의 경우 앞에 놓인 핸들을 돌려보면 운영 및 관리를 자동화하고 교통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한 교통체계를 한번에 알 수 있다.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고속도로 요금 하이패스 지불, 대중교통 간 환승정보 제공, 스마트 기술이 도입된 신호체계, 운전 단속 시스템 자동화, 도로 상황의 실시간 전파 및 공유 등이다.

서울 급행버스노선 알람표, 학생회수권, 시내버스 토큰 등 지금은 볼 수 없는 역사적인 물품도 볼 수 있다.
물류 인프라인 고속도로·교량·터널 등의 도로교통 또한 발전을 거듭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교량인 인천대교도 엿볼 수 있다. 인천 송도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이 사장교(상판 등 교량의 요소가 주탑에 직접 매달린 형태) 다리는 18km에 달한다. 국내 최장 길이이자 세계 6위 규모로,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인천이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걸 보여준다. 산지가 많은 한국 지형 특성상, 전국을 누비기 위해 터널 공법이 널리 쓰였는데, 우리나라의 척추인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11km 인제터널을 통해 첨단 교통기술도 살펴봤다.

최대 430㎞/h로 달릴 수 있는 차세대 초고속철도 해무-430X의 시운전 체험. 앞의 계기판과 스크린을 보며 레버를 조정하면 용산역부터 천안역까지 운행할 수 있다.
KTX·SRT 등 고속철도로 인해 전국을 2시간 내로 다닐 수 있는 초고속 시대가 됐다. 고속철도 노선도 지도를 둘러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전시관에서 가장 있기 있는 차세대 초고속철도 해무-430X의 시운전 체험을 해봤다. 해무-430X는 최대 430km/h로 달릴 수 있는 차세대 고속열차로 고속 동력분산식이 특징이라 기존의 동력집중식에 비해 가속 성능이 뛰어나다고 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세계에서 이름을 드높이는 대한민국의 건설기술과 다양한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마지막 공간인 2층 국토동행실에서는 세계에서 이름을 드높이는 대한민국의 건설기술, 다양한 국제협력 프로그램의 소개가 이어진다. 한국 건설 기술의 전 세계 영향력을 볼 수 있는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한국의 기업과 기술로 건축한 세계의 랜드마크 모형을 만날 수 있다. 또 국토균형발전 테트리스 퍼즐을 가지고 각 지역 도시를 직접 맞춰보며 지방에 어느 도시가 있나 알아보면서 지역 균형 발전의 의미를 되새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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