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野 난장판 속…박근혜·박정희 카드 꺼낸 김부겸, 洪 "나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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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하고 있는 모습. 김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역에 계시는 원로니 찾아뵈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같이 밝히며 “대구에 엑스코라는 아무 이름이 없는 전시센터도 ‘박정희 엑스코·박정희 컨벤션센터’로 부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광주 컨벤션센터 이름은 ‘김대중 컨벤션센터’”라고 했다.

주호영 의원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원천 배제) 가처분 결정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진 가운데, 김 전 총리가 ‘박근혜·박정희’ 카드를 앞세우며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출신으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예비후보인 유영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거 때 표를 의식한 겉보기 예방이 아니길 바란다”며 “박 전 대통령의 실질적인 명예 회복 방안을 먼저 촉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먼저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지난달 30일 김 전 총리가 출마 선언을 하며 “(국민의힘의 대구 정치인들은) 대구 시민을 표 찍어 주는 기계쯤으로 취급하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대구 시민들은 눈먼 채 표만 찍는 기계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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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하루 전날인 지난해 6월 2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남 진주시 진주중앙시장을 찾아 인사를 하는 모습. 이날 진주 인사에는 유영하 의원과 진주지역 박대출·강민국 의원이 동행했다. 연합뉴스

김 전 총리가 대구 선거를 치르며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게 처음은 아니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대구시장에 처음 출마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 김부겸 대구시장. 대구 대박’이라는 슬로건으로 선거 캠페인을 벌였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현수막에 사용했다.

김 전 총리는 이번 출마 선언문에서도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며 보수 재건론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김 전 총리를 필두로 6·3 지방선거에서 대구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6일 김 전 총리와 만나 “합법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대구 시민의 열망을 받들고 대구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며 “대구의 대전환을 지선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게 민주당의 꿈”이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2일 김 전 총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며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부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라디오에서 “시정의 연속성이나 효율성 면에서 홍 전 시장도 만나야 한다”며 “홍 전 시장의 지원을 기대하는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홍 전 시장까지 김 전 총리 지지에 나선 것에 대해 대구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이미 탈당한 사람의 발언으로 영향도 없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저긴 벌써 당 대표까지 나서 총력 지원에 나섰다”며 “막판에 지지자가 결집한다고 해도, 대구 선거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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