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하차도 달리는 차에 불…폭발 직전 중년부부 구한 ‘K-히어로’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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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남태령 지하차도에서 난 차량 화재 현장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퇴근길 경찰관이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를 발견해 추가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경기 수원팔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6시35분쯤 과천시 과천동 남태령 지하차도(서울대공원 방향)를 달리던 A씨의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화재를 발견한 건 수원팔달경찰서 지만파출소 소속 양선호 경장(31)이었다. 양 경장은 퇴근 후 여자친구 윤다예(31)씨와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하차도를 진입하던 A씨(60대)의 승용차에서 연기와 함께 불꽃이 튀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이 차량을 뒤쫓으며 경적을 반복적으로 울려 위험 상황임을 알렸다. 윤씨도 즉시 112에 신고했다. 양 경장의 경적에 A씨 차량은 지하차도 진출로에 멈춰섰다. 양 경장이 ‘보이는 112’를 통해 상황실에 화재 현장을 실시간 중계하는 사이, 윤씨는 “불이 났으니 빨리 내리라”고 소리치며 A씨 부부를 대피시켰다. A씨 부부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불꽃은 차량 전체로 번졌고 곧 폭발로 이어졌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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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팔달경찰서 지만파출소 소속 양선호 경장과 여자친구 윤다예씨. 경기남부경찰청

당시는 퇴근 시간이라 지하차도엔 많은 차들이 몰려있었다. 양 경장은 윤씨와 함께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지하차도 안으로 들어가 차량을 후진시키는 등 소방대원들이 올 때까지 현장을 통제했다. 또 조사가 끝날 때까지 현장에 머무르며 놀란 A씨 부부를 다독이고, 집까지 데려다줬다. A씨는 “차량에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운행하고 있었는데 뒤차가 바짝 따라오면서 수차례 경적을 울리고 비상등을 깜빡여 정차했는데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 경장과 윤씨는 “그 상황에선 누구라도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 발생 관할인 과천경찰서는 화재를 막은 양 경장과 윤씨에게 포상할 방침이다.

한편 양 경장의 사례는 경기남부경찰청이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활약상을 콘텐트로 만들어 알리는 ‘K-히어로’ 캠페인의 첫 번째 사례로 선정됐다. 관련 영상은 공식 유튜브에도 게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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