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월 소비자물가 2.2% 올라…석유류 9.9%, 우크라전 이후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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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경유가 17.0% 올라 2022년 12월(21.9%)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휘발유는 8.0% 상승해 지난해 1월(9.2%)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의 모습. 뉴스1

국내 물가에 미국·이란 전쟁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2% 오르며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고환율 영향으로 10월 2.4%, 11월 2.4%, 12월 2.3%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두 달 연속 2.0%를 유지했지만, 2월 말 중동 사태가 발생하면서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3월 석유류 가격은 9.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39%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가격 상승이 없었다면 전체 물가 상승률은 1%대에 머물렀을 것이란 의미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였던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17.0%, 휘발유가 8.0% 올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휘발유 수요는 주로 승용차에 국한되지만 경유는 운송과 물류 등보다 폭넓은 분야에 쓰여 상승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13일부터 시행된 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 충격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데이터처는 보고 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고가격제 영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별도로 분리해 산출하지 않았다”면서도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60%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영향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먹거리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가공식품은 1년 전보다 1.6% 오르며 2월(2.1%)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0.6% 하락했다. 채소 가격이 13.5% 급락하면서 농산물이 5.6% 떨어진 영향이다. 반면 축산물은 6.2%, 수산물은 4.4% 올라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와 환율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4월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서 물가 전반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유가와 석유제품은 4월에 3월보다 전쟁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환율 역시 수입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시차가 있어 즉각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흐름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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