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기 종전해도 유가 90달러…확전 시 전례 없는 유가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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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더라도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미국이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하는 등의 최악의 상황이 현실로 닥치면 유가가 전례 없는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2일 ‘미ㆍ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의 주요국 파급효과’ 보고서를 통해 중동사태가 조기에 끝나더라도 내년 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제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인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일 ‘미·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의 주요국 파급효과’ 보고서를 통해 이런 내용의 국제유가 전망을 했다.
KIEP는 중동 사태를 ▶조기 종전ㆍ휴전 ▶호르무즈 봉쇄·분쟁 장기화 ▶에너지 시설 타격·확전 등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국제유가를 전망했다. 분석 결과 3개 시나리오 모두에서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3달러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에 종전·휴전이 이뤄져도 내년 4분기 유가는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시설 피해 복구가 지연되면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비축유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까지 몰리며 유가를 밀어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호르무즈봉쇄와 분쟁 장기화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내년 4분기 기준 배럴당 117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원유 생산량이 10% 감소하는 충격을 전제로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에너지 시설 타격 때는 유가가 배럴당 174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이 이란의 발전소를 타격하고, 이에 맞서 이란이 중동 인근 국가의 원유 시설 등을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KIEP는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수준의 유가 급등이 예상된다”며 “이 전망은 하한 추정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충격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의 발전소 타격 등을 시사한 상황이다.
차준홍 기자
한국은 원유 수입량 가운데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69.1%에 이른다. 나프타 역시 중동 수입 비중이 34.4%다. KIEP는 “분쟁이 봉쇄 장기화 수준에 근접해 있는 현재 상황에서 정책 대응의 시급성이 높다”며 “봉쇄 장기화시 배럴당 100~117달러가 지속하면 한국의 에너지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해 경상수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IEP는 대응책으로 선제적 공급 다변화와 비상 수급 대책 수립 등을 제안했다.
한국 정유사들도 미국 등에서 원유 대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는 비축유 스와프(SWAP·교환) 제도를 신청한 물량 등을 토대로 국내 정유사가 이달 확보한 대체 물량을 5000만 배럴로 파악하고 있다. 비축유 스와프 제도는 정부가 비축유를 정유사에 먼저 빌려주고, 정유사가 미국 등에서 구한 원유가 도입되면 이를 돌려받는 제도다. 미국산의 경우 국내 도입까지 50일이 걸린다. 기존 중동의 도입 기간(20일)보다 길어 수요 공백이 발생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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