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광모, 美 ESS 거점 점검…“AI 시대, 배터리 ‘통합 솔루션’으로 승부”

본문

btb78d1f88954c009981ea107e5b6a157a.jpg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과 브라질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신흥시장 공략을 중심으로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배터리 사업을 ‘하드웨어 공급’에서 ‘통합 솔루션’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2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ESS 시스템통합(SI) 자회사 버테크(Vertech)를 찾았다. 이어 브라질 마나우스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 매장을 방문해 중남미 시장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버테크에서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루션 역량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확산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운영·관리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LG는 배터리 제조 경쟁력에 더해 소프트웨어 기반 에너지 운영·관리 역량을 결합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SS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지난해 약 300GWh(기가와트시)에서 2030년 750GWh로 2.5배 성장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주요 배경이다. 특히 ESS는 전력 부하를 조정하고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맞춰 북미 생산을 ESS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글로벌 ESS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빠르게 도입하고, 북미 생산 거점 5곳을 ESS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북미에서 ESS 배터리를 현지 생산·공급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버테크와의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버테크는 ESS 설계·설치·유지·보수와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시스템통합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 LG는 배터리 공급부터 운영·관리까지 아우르는 ‘턴키(일괄)’ 방식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이후 브라질로 이동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 신흥시장)’ 전략을 점검했다. 브라질은 인구 약 2억1000만 명으로 중남미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LG전자는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냉장고 신공장을 구축 중이며, 오는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와 수입 규제 장벽을 낮추고 물류 효율성을 높여 중남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

구 회장은 지난해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번 브라질까지 방문하며 약 20억 명 규모의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시대 에너지 인프라와 신흥시장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는 행보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5,69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