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등 날리고 2파전 된 전북…안호영으로 단일화? 김관영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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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살포 의혹'에 휩싸인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도청에서 취재진에게 "청년들에게 대리비를 줬다가 회수했다"며 "당 윤리감찰단에 있는 그대로 소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현금 살포 의혹’을 받는 김관영 전북지사를 전격 제명하면서 6·3 지방선거의 전북지사 판세가 2일 안개에 휩싸였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당이 저를 광야로 내쳤지만 도민에 대한 책무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차분히 길을 찾겠다”고 썼다. 김 지사는 전날 정청래 대표가 소집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돼, 민주당 후보로는 선거에 나서기 어렵게 됐다.

당의 제명 결정은 김 지사가 지난해 11월 30일 전주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위원 등 20여명과 식사를 한 뒤 현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공개된 당일 전광석화로 이뤄졌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해당 음식점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김 지사가 검은색 가방에서 현금이 든 봉투를 꺼내 참석자들에게 5만원권 지폐를 나눠주는 장면이 찍혔다.

제명 직후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금품 제공 정황이 파악돼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강조했지만,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성실히 소명하고 다시 일어서려 했지만 충분히 전할 기회조차 없이 당이 결정했다”며 “가혹한 밤”이라고 주장했다. 앞선 보도 직후 김 지사는 “회식 분위기에 판단이 흐려져 대리기사 비용 총 68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가 다음 날 위법성을 인지해 전액 회수했다”고 해명했었다.

당내에선 “앞으로 하루 이틀이 전북지사 후보 경선 판세 재편의 분기점”(전북 지역 의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북지사 예비경선 3자 경쟁에서 선두를 달려온 김 지사가 레이스를 포기한다면, 김 지사 조직과 지지층의 힘이 추격 중인 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안호영(완주-진안-무주) 의원 중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판세가 갈릴 것이란 뜻이다. 사실상 ‘본선’에 다름없는 민주당 전북지사 본 경선 후보 등록일은 4일이다.

전주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30일 전북도민 7229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한 지지율은 김 지사 44%, 이 의원 20%, 안 의원 1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제명 직후에는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곧 “전북에서 무소속 출마는 승산 없는 싸움”이란 쪽으로 분위기가 잡히며 선거연대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지사 측은 법원에 당의 제명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도전 지속 여부는 가처분 결과와 별도로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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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관영 전북지사, 안호영 의원, 이원택 의원. 연합뉴스

당장 김 지사와 정책 연대를 표방한 단일화를 하고, 출마를 접을 것이라 소문이 돌던 안호영 의원이 2일 레이스 완주 쪽으로 선회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동지로서 함께해온 시간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전북 발전을 위해 쏟아온 열정과 헌신 위에 전북의 내일을 더 단단하게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입장에 대해 전북 지역 의원은 “김 지사로 뭉칠 듯했던 김-안 단일화가 안 의원으로 뭉치는 반전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2위 주자인 이원택 의원은 이날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비 경선 때부터 김 지사에 대한 ‘내란 동조’ 공세를 펴온 만큼 이 의원과 김 지사 간의 선거 연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의원 측은 12ㆍ3 비상계엄 당시 전북도의 청사 방호 조치와 언론 취재 제한 등이 내란 동조라고 주장하며 “허위 사실”이라 반박하는 김 지사 측과 맞서왔다.

1강 구도였던 전북지사 선거가 2파전으로 재편되면서 ‘친청’ 대 ‘반청’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때 상대편에서 항의가 들어올 만큼 전북에서 정 대표를 세게 도왔다”며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없는 김 지사가 안 의원에 힘을 실으면 어쩔 수 없이 ‘친청’과 친청 아닌 후보의 싸움으로 구도가 잡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 시절 정무특보단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직속 총괄특보단 수석부단장을 맡았다. 이날 경선 완주를 위해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자리를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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