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르무즈 알아서 하라"는 트럼프에 中, "해협 막은 건 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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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사전문지 이코노미스트지가 최신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조적인 표정의 사진을 싣고 중국의 입장을 조명했다. 사진 이코노미스트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2~3주간 이란 폭격을 예고한 2일 중국은 걸프협력회의 의장국인 바레인과 함께 종전을 촉구하며 중동 사태 개입의 폭을 넓혔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이날 왕이(王毅)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이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GCC) 의장국인 바레인의 알 자야니 외교장관의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갖고 침략에 반대하고 평화를 옹호하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왕 부장이 이란 전쟁 발발 후 자야니 장관과 통화한 것은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장관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중동 평화 5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통화를 요청한 자야니 장관은 “바레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역할을 발휘해 호르무즈해협 통항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중국과 소통 및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레인은 1981년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오만·아랍에미리트 6개국이 설립한 경제협력체 GCC의 올해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다.
왕 부장은 “휴전은 국제사회의 공통된 염원”이라며 “유엔안보리는 정세 완화, 정전과 대화재개를 도와야지 불법적 전쟁행위를 옹호하거나 나아가 사태를 악화시켜선 안 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에둘러 견제했다. 또 “중국은 안보리 상임의장국이자 책임 있는 주요 강대국으로 바레인과 협력해 전쟁 중지, 평화 회복, 지역의 지속적 안정을 실현하고 글로벌 사우스, 특히 중소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개발도상국의 대변인이자 평화 중재자로 나서며 국제 여론전을 펼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이틀 전 미국과 이란의 중재역을 맡은 다르 파키스탄 외교 장관과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 ▶조속한 평화회담 개시 ▶비군사 목표물 안전 보장 ▶항로의 안전 확보 ▶유엔 헌장의 최우선성 확보를 주장하는 중동평화 5대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이날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비난했다. 마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군사수단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고, 갈등을 고조해서는 어느 쪽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즉각적으로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조속히 평화 프로세스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호르무즈해협을 수요국이 자체 해결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마오 대변인은 “호르무즈해협이 막힌 근본 원인은 미국와 이스라엘의 불법적 군사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을 멈추고 걸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해야만 국제 해상 항로의 안전과 원활한 흐름이 근본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誌 “적이 실수할 때 방해 말라”
한편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2일 최신호 커버스토리에서 이란 전쟁을 보는 중국의 복잡한 속내를 조명했다. 최신호 표지에 트럼프 대통령 얼굴을 흐리게 블러(Blur) 처리하고 뒤에서 흐뭇하게 미소 짓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명한 사진과 “적이 실수할 때는 절대 방해하지 말라”는 나폴레옹의 어록을 실었다. 상대방이 이미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이란 의미다.
중국 내 전문가 인터뷰를 기반을 둔 기사는 “중국은 전쟁에서 어떻게 승리하려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많은 중국인이 이번 전쟁이 미국의 쇠퇴를 가속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면에는 불안감과 중국의 오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감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은 이란 문제에서 약화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상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은 기술과 정치적 변화에 직면할 때마다 여러 차례 놀라운 자기 변화 능력을 보여준 반면, 중국은 신중함과 고령화, 당 이념 등에 얽매이면서 지금까지 미국이 세계 안보를 제공하지 못할 때마다 개입을 꺼려왔다”며 중국의 대응을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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