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말 바루기] ‘부아’와 ‘과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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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맞은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부아’가 치민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호르몬이 신체를 지배하는 시기이므로 그럴 때는 사사건건 대응하지 말고 지켜봐 주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참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적 ‘과부하’를 겪고 있다”고 호소하는 이가 많다.
노엽거나 분한 마음을 ‘부아’라고 한다. 의학적으로 ‘부아’는 가슴안의 양쪽에 있는 원뿔을 절반 자른 것과 비슷한 모양의 호흡을 하는 기관을 이른다. 바로 ‘허파(폐)’의 다른 말이 ‘부아’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화가 나고 분한 마음을 ‘부아’라고 부르는 걸까. 화가 나면 숨이 거칠어지고 몸이 긴장·대응 상태로 바뀌어 허파가 씩씩거리게 된다. 그래서 분노로 폐가 끓어오르며 숨을 가쁘게 몰아 쉬는 상태를 ‘부아가 오르다’ ‘부아가 치밀다’ ‘부아가 나다’ 등과 같이 표현하게 된 것이다.
화가 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겪을 때 “과부아로 머리가 정상이 아니다”와 같이 ‘과부아’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화가 날 때 ‘부아가 치밀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때문인지 ‘부아’를 연상해 ‘과부아’라고 쓰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 ‘과부하’라고 써야 바르다.
기기나 장치를 다룰 수 있는 힘이나 부담을 ‘부하’라고 하는데, 정상치를 넘어서는 부하를 이를 땐 ‘넘치다’는 의미의 ‘지날 과(過)’ 자를 붙여 ‘과부하’라고 하는 것이다. ‘과부하’는 “동료 한 명이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일에 과부하가 걸렸다” “엄청난 스트레스로 머리에 과부하가 걸렸다” 등과 같이 기계가 아닌 일이나 사람에게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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