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2 때 온몸 그림칠, 너무 후회”…그들에 다가온 뜻밖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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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레이션스마일코리아를 통해 문신 제거 치료 중인 청소년들의 초기 모습. 목, 손목 등 노출 부위에까지 문신이 가득하다. 사진 오퍼레이션스마일코리아

김모(19)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을 따라 문신을 받았다. 수차례에 걸쳐 허벅지·발목·손등·목·어깨·양팔 등 온몸에 문신을 새겼다. 미성년자라도 싼값에 문신을 해주는 업체를 찾았고, 지인에게 시술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어릴 적 문신을 받은 것을 지금은 후회한다고 한다. 일자리를 구하거나 사람이 많은 곳을 갈 때 불편한 시선을 받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가면 대부분 ‘어린 애가 몸에 그림 칠했다’며 거절하더라”며 “왼팔을 가득 덮은 문신을 볼 때마다 후회된다”고 했다.

김씨는 취업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매달 창원과 서울을 오가며 문신 제거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쉼터에서 나와 일자리를 찾던 중 문신을 무상으로 지워주겠단 자선단체를 만나고서다. 국제의료자선단체인 사단법인 오퍼레이션스마일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시설 보호 해제 청소년에게 무상으로 문신을 제거해주고 일자리에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교정시설, 청소년 쉼터, 복지기관 등에서 생활하다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의 사회 진출과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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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가나셀 피부과의원 마곡점에서 만난 김진영 오퍼레이션스마일코리아 이사장이 문신 제거 치료 지원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규림 기자

오퍼레이션스마일코리아는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와 협업해 인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문신 제거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시술은 서울 강서구 오가나셀 피부과의원 권승휘 원장과 백시욱 전문의가 맡았다. 김진영 오퍼레이션스마일코리아 이사장은 “명함 크기 문신을 1회 지우는데 수십만원이 들고 완전히 지우려면 10회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어린 학생들은 문신을 지우고 싶어도 높은 비용 탓에 지우기 쉽지 않다”고 했다.

김씨처럼 문신 제거 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일자리도 소개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재단 이사들과 연결된 식당, 카페 등에 학생들을 이어줄 것”이라며 “현재 한 학생은 강서구 한 식당 사장과 만나 면접까지 마친 상태”라고 했다. 바리스타를 꿈꾸는 김씨는 지난 2024년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현재 1급 시험을 앞두고 있다. 현재 김씨를 포함해 성폭력 피해 여성 쉼터에서 나온 10~20대 여성 3명이 문신 제거 치료를 받으며 취업을 준비 중이다.

김 이사장은 문신 제거 치료가 단순히 그림을 지우는 것뿐 아니라 과거의 상처에 새살을 돋게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문신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성숙한 시기 문신을 받고 취업 등에 제한을 받아 후회하는 청소년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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