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호르무즈가 남 일? 휘발유 36%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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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남의 일’처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처럼 미국 경제는 전쟁 영향에서 자유로운 무풍지대일까. 거미줄처럼 공급망으로 얽힌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미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산 석유 수입만 놓고 보면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국가보다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석유 수입량 중 중동산 석유 비중은 2024년 기준 8% 안팎이다. 동시에 미국은 에너지 수출국으로, 선박 추적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동 석유 공급 차질에 따라 미국산 석유제품 수출이 2월 일평균 250만 배럴에서 지난달 일평균 311만 배럴로 급증했다.
하지만 석유제품 수출 증가엔 명암이 있다. 미국 국내 시장 공급 감소로 휘발유·디젤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전쟁 시작 이후 36%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소비자는 3년 만에 주유소에서 갤런당 평균 4달러(L당 약 1600원)를 넘는 휘발유 가격표를 받아들었다”며 “급증한 석유제품 수출이 트럼프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미국은 세계 최대 항공유 소비국으로 항공유 가격 상승은 항공 운임과 물류비 증가로 이어진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결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또한 호르무즈는 전 세계 비료 물동량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경로로, 봉쇄가 장기화하면 비료 가격이 올라 세계 최대 농업 생산국인 미국에 타격이 크다. 반도체 필수 소재인 중동산 헬륨 공급이 제한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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