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전선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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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연설에서 “2~3주 내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며 이란에 대한 강력한 타격을 예고했다. 동시에 “그 기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요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며 그간 공격 대상에서 제외했던 에너지 시설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란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한 최대 압박을 가하겠다는 예고다.
이날 오후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이번 연설은 사실상의 종전 선언과 그를 위한 출구전략을 제시할 거라던 현지 언론들의 예상과는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만 해도 소셜미디어에 “이란 새 정권의 대통령으로부터 휴전 요청이 있었다”는 글을 올리며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것을 암시했다. 그러나 오후 연설에선 휴전이나 종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이란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만 했다. 2~3주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내용이 없는 연설을 자청한 건 대이란 군사작전이 성공적이라고 강조해 유가 상승 및 전쟁 장기화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반 “신속하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핵심 전략 목표들이 완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CNN은 “전쟁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뒤늦은 호소에 가까웠다”며 “정작 전쟁의 종료 시점에 대한 새로운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트럼프 연설, 주말 이란 기습 위한 기만전술일 수도”
19분간 이어진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촉발된 유가 인상에 대한 우려를 달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미국은 현재 거의 석유를 수입하지 않고, 앞으로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해협 돌파의 책임을 동맹국에 떠넘겼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석유를 공급받는 세계 각국은 스스로 해협을 지키고 원유를 사용하라”며 “제안할 것이 있다. 미국에는 석유가 넘쳐난다. 미국에서 석유를 사라”고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인 이날 오후 대국민연설을 한 것은 주말을 기해 기습 작전에 돌입하기 위한 일종의 기만 전술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과 지난 2월 28일 이란 공습 등이 모두 주식시장이 문을 닫은 토요일에 이뤄졌다. 공교롭게 미국 주식시장은 3일 성금요일(Good Friday) 휴일부터 3일간 휴장한다. 미군이 중동 지역에 A-10 공격기 18대를 추가로 배치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에도 강경 대응을 재확인했다. 에브리함 졸파가리 합동군사령부 대변인은 2일 성명에서 “더 광범위하고 파괴적인 대응을 이어가, 적의 최종적 항복까지 전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을 겨냥한 보복 작전의 하나로 ‘진실의 약속 4단계의 90차 작전’이 실행됐다”며 “중동 역내 미국 철강·알루미늄 기업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피해 여부와 정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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