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애타는 걸프국, 호르무즈 개방 안보리 결의 추진...중·러·프 무력 사용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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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근처 걸프만의 화물선들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무차별 공습으로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걸프 국가들이 호르무즈해협의 개방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 결의 추진에 나섰다. 다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중국·프랑스가 무력 사용 승인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결의안 채택 여부는 불투명하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안보리가 4일 오전 호르무즈해협 및 그 주변에서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결의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안보리 의장국인 바레인이 상업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방어적 수단’을 승인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전했다.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 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은 “이란의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않은 호르무즈해협 항행 통제 시도가 전 세계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며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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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으로 본 호르무즈해협. 중앙포토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 이후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 액화천연가스(LNG)의 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 또한 주변 국가의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도 감행하고 있어 걸프 국가들의 경제적·군사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국가들의 군사력을 동원한 연합체 구성을 촉구하며 결의안 채택을 위한 외교전을 벌여왔다. 특히 UAE는 군사적 개입을 통해서라도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인은 이같은 호르무즈해협 안전 확보를 원하는 걸프 국가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결의안 초안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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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이란 전쟁을 다루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EPA=연합뉴스

다만 상임이사국으로서 비토 권한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중국·프랑스가 결의안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채택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결의안에는 “회원국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자발적인 다국적 해군 협력 체제를 통해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확보하고 이를 차단·방해하거나 간섭하려는 시도에 대응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으나 무력 사용을 반대하는 중국·러시아의 반대로 표현이 ‘모든 방어적 수단’으로 완화됐다.

푸충(傅聪)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2일 “이러한 조치는 불법적이고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을 정당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필연적으로 상황의 추가적 격화를 초래하고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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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답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호르무즈해협의 군사적 개방은 비현실적”이라며 “막대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위협과 탄도미사일 위험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최소 9개국의 찬성과 함께 영국·중국·프랑스·러시아·미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가 없어야 채택된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국은 지난 2일 영국 주재로 화상회의를 열어 이란에 무조건적인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촉구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우리는 모든 범위의 외교적, 경제적 수단과 압력의 집단 동원을 포함한 외교적, 국제적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행을 감시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을 오만과 함께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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