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그때 샀더라면”…후회를 부르는 돈, 도대체 무엇이길래[BOOK]

본문

bt1dd59b3e04360aecbe383db4cd4f0a2f.jpg

책표지

돈의 열두 가지 얼굴
류상철ㆍ박종호ㆍ정태관 지음
한길사

“그때 집을 샀더라면”, “삼성전자(주식)를 팔지 않았더라면….”
끝없는 가정법이 마음을 후벼 판다. ‘빚투(빚내서 투자)’로 뒤늦게 올라탄 투자자들은 중동전쟁 불씨가 실시간 공포로 옮겨붙는다. 모두가 돈(투자 경험)을 얘기한다. 하지만 정작 “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은 드물다.

이 책은 숫자를 걷어낸 ‘돈의 철학’을 다룬다. 세 저자는 돈이 기억과 욕망, 위험과 선택이라는 회로 속에서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추적한다. 돈을 벌고 쓰는 방식은 곧 한 사람의 정체성이다. 또한 돈은 관계성이다. 타인을 위해 지갑을 열 때 행복감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돈은 문신(기록)이기도 하다. 우리가 받는 월급은 사회에 기여한 가치의 흔적이다. 대출이 일상이 된 시대, “빚의 그림자는 가장 믿었던 관계의 틈을 파고들어, 공동체 전체를 무너뜨리는 무서운 힘을 감추고 있다”고도 짚는다. 그 근거를 역사와 문학, 영화 속에서 찾아낸다.

돈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한국은행에서 36년 간 몸담은 경제학자가 질문을 던지고, 현직 부동산 금융 실무자가 생생한 사례를 보태고, 인문학적 감수성을 품은 공학도가 지평을 확장해 함께 쓴 책이다. 인플레이션, 유동성, 금융위기 같은 실물 경제학을 훑어가는 지적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다. 우리를 괴롭히는 포모(FOMO, 뒤처지는 공포)를 끊어낼 출발점이 될 수도 있겠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5,673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