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동전쟁에 美토마토·英고기값 급등...기업들 “5월 이후 가격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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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이 한 달을 넘기면서 글로벌 식품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28.5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2.4%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주요 품목 전반에서 가격이 일제히 올랐는데, 특히 설탕과 유지류는 각각 7.2%, 5.1%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해상 물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원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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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식료품점에서 시민이 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경우 운송비 증가 영향으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에 따르면 미국 소매점에서 최근 토마토와 블루베리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 20% 상승했다.

영국 역시 육류와 커피를 중심으로 식품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영국 식품·음료 협회는 올 해 말 식품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최소 9%로 상향 조정했다. 협회는 “이 전망치는 호르무즈 해협이 향후 2~3주 내 재개된다는 걸 전제한 것”이라고 설명해, 해협 재개가 이보다 늦어질 경우 가격도 더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비료와 사료 가격 상승도 농축산물 가격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유엔은 중동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올 상반기 전 세계 비료 가격이 평균 15~2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8월 이후 사료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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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업계에선 5월 이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스1

국내에선 일부 완충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쟁 여파가 물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낙관하기는 어렵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식품업계가 잇따라 출고가를 내리면서 가공식품 물가 상승폭은 다소 둔화했다.

그러나 식품업계에선 “원가 상승이 이미 누적된 상황이라 전쟁이 장기화하면 5월 이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포장재 수급 문제가 큰 변수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포장재 재고가 한 달 남짓에 불과해 생산 품목과 물량 축소 등 비상경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수급 위기가 현실화하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 부담이 늘어나는 물가에 민감한 만큼 지방선거(6월 3일) 이후 가격 인상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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