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남보다 비싼 노량진 아파트…59㎡ 분양가 21억, 84㎡ 2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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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중은행에 부착돼 있는 청약통장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강남보다 분양가가 더 비싼 아파트가 나왔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3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동작구 노량진동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전용면적 59㎡ 분양가격이 21억~22억원대, 84㎡는 25억원대로 책정됐다. 타입별 분양 최고가가 각각 22억880만원, 25억8510만원이다.

24평인 59㎡ 분양가는 지난주 분양에 나선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보다 1억6000만원가량 더 높다. 오티에르 반포 59㎡ 최고 분양가는 20억4610만원, 84㎡는 27억5650만원이었다. 지난달 분양을 마친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59㎡ 최고 분양가 18억6490만원)와 비교하면 자이드파인이 약 3억5000만원 더 비싸다. 비강남권에서 강남권 분양가격을 역전한 셈이다.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노량진6구역 재개발 단지로 GS건설(자이)과 SK에코플랜트(드파인)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짓는다. 총 1499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369가구다. 노량진 뉴타운 중 첫 분양에 나서 관심을 모았지만 고분양가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해 10월 동작구 사당동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분양가격과 비교하면 6개월 새 3억~4억원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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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여기에 강남 분양가격까지 앞지른 데는 분양가 상한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가 됐지만 현재 분양가 상한제는 기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만 적용되고 있다. 분상제 지역은 택지비, 건축비 상한이 있어 통상 주변 시세보다 30% 낮게 분양가가 책정된다. 하지만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는 곳은 시행사, 즉 재건축·재개발조합이 건설사와 협의해 책정한 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심사를 거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2~3년간 서울 주택 공급이 주는 데다, 신축 및 고급화 선호 추세 등을 반영해 비강남권에서 분양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며 “건설사는 미분양을 우려해 지나친 고분양가를 꺼리지만, 조합은 수익 증대를 위해 공사비 인상분 등을 선반영해 높게 책정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HUG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5238만원으로, 2년 전(3787만원)보다 39% 급등했다. 국민평형인 84㎡ 분양가가 2년 전에는 12억~13억원대였지만 지금은 17억~18억원이 기본값이 됐다.

문제는 실수요자에게 청약 문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출 규제로 가뜩이나 청약이 힘들어졌는데 비강남권조차 접근이 쉽지 않아졌다. 21억원대인 라클라체자이드파인 59㎡를 분양받으려면 최대 주택담보대출액인 4억원을 제외하면 2028년 입주 때 17억원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자금 마련이 쉽지 않아 청약을 포기한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건설업계도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비강남권 분양가는 그간 통상 시세 수준으로 나왔는데, 이번엔 주변보다 4억원 이상 비싸게 나왔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고분양가에도 완판될 경우 비강남권 분양가격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대출 규제와 맞물려 청약이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합리적인 정책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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