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왕열, 필로폰 금단 증상? 매섭게 노려보던 눈빛 어디가고 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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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국내로 압송된 '마약왕' 박왕열이 3일 오전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이틀 만에 눈빛이 달라졌다. 필리핀에서 국내로 압송될 당시 취재진을 노려보며 거친 발언까지 쏟아냈던 ‘마약왕’ 박왕열(47)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과 검찰 송치 과정에서는 퀭한 눈과 무기력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필로폰 금단 증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왕열은 지난달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될 당시 고개를 꼿꼿이 들고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넌 남자도 아녀”라고 말하는 등 강한 태도를 보였다. 통상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숙이는 다른 피의자들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틀 뒤인 27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그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눈은 퀭했고 시선은 한곳에 머물지 못했다. 형사들에게 양팔을 붙들린 채 무기력하게 이동했으며 “마약을 어디서 공급받았나” “밀반입을 직접 지시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도 일절 답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의정부지방검찰청으로 구속 송치될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검은색 바람막이를 입은 채 멍한 표정으로 일관했고,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했다.
이 같은 급격한 변화에 대해 수사당국 안팎에서는 금단 증상 가능성을 거론한다. 경찰에 따르면 박왕열은 체포 전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변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조사 과정에서도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
필리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으며 '마약왕'으로 불리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필로폰은 대표적인 중추신경계 각성제로, 투약을 중단하면 이른바 ‘크래시(crash)’ 현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투약 직후에는 각성 상태가 유지되지만, 중단 이후에는 극심한 피로와 무기력, 졸림, 우울감 등이 동반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중단 후 2~3일 내 증상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고, 이후 2~4주 동안 피로·불안·집중력 저하 등이 이어질 수 있다.
경찰은 박왕열이 송환 직전까지 필로폰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간이시약 검사 특성상 최대 5일 이내 투약 여부가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는 약물 중단 이후 약 2주가량 지난 상태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건은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로 이관됐다. 검찰과 경찰을 비롯해 관세청, 해양경찰, 서울시,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국가정보원, 금융정보분석원 등 8개 기관이 참여해 추가 범행과 자금 흐름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왕열은 2019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필로폰 12.7㎏을 포함해 총 17.7㎏의 마약류를 밀수·유통하려다 적발됐다. 시가로는 약 63억원 규모다. 여기에 계좌 추적을 통해 확인된 범죄 수익 68억원을 더하면, 전체 범죄 규모는 1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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