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서 격추된 F-15 실종자 구조… 트럼프 “가장 대담한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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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이 4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작전 도중 격추됐던 미군 F-15E 전투기의 실종 미군 병사 1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전날 전투기 격추 후 날짜로는 이틀, 시간으로는 약 36시간 만에 구조 작전을 완료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악시오스 등 언론 매체 등을 통해 구조 소식이 보도된 직후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미군은 미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 작전 중 하나를 완수했다”고 알렸다.
전날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이란군에 의해 격추된 F-15E 전투기 탑승자 2명 중 1명은 미군에 구조됐으나 나머지 1명은 실종 상태였다. 신병이 이란에 넘어가면 향후 협상 국면이 본격화할 때 이란이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로 삼을 공산이 큰 만큼 미국과 이란 간 수색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었는데, 미군이 먼저 구조에 성공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고위 군 관계자는 해당 조종사 구출 작전을 “미 특수작전 역사상 가장 어렵고 복잡한 작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승무원 구출 작전에는 수백 명의 특수부대원, 수십 대의 미군 전투기 및 헬리콥터, 그리고 사이버, 우주 및 기타 정보 역량이 동원됐다.
미군 공격기는 이란 수송대가 조종사가 은신해 있던 지역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폭탄을 투하하고 발포했다. 미군이 추락한 조종사에게 접근하면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작전에 정통한 전직 고위 군 관계자 두 명이 밝혔다. 해당 조종사는 구조 작업에 나서는 병력과 협조하기 위해 신호기와 보안 통신 장치를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글에서 “그가 지금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을 여러분께 알리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가 이란 영공에서 압도적인 제공권을 확보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이란 향해 “지옥문 48시간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 글을 통해서는 이란을 겨냥해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재차 발신했다. 그는 “이란에 (종전 요구안에) 합의를 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데 열흘을 줬던 것을 기억하라.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리기까지 48시간 남았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이란과의 협상을 이유로 27일까지 닷새간 이란 발전소 인프라 공격 유예를 선언했다가 시한 만료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이란 정부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 기간을 4월 6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로 열흘 연기한다”며 시한을 재연장했었다.
재연장 시한을 이틀 앞두고 이란을 향해 “시간이 다 돼 간다”고 한 것은 이란에 전달한 15개 항목의 종전 요구안 수용을 거듭 압박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루스소셜에 1분 7초 길이의 이란 폭격 영상을 올리고는 “이번 테헤란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군을 형편없고 바보 같이 이끌어온 군 지도부 다수가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와 종전 협상안 수용을 거듭 촉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 의지는 여러 경로로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NBC 방송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 전투기 격추 사건이 이란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전혀 없다. 우리는 전쟁 중”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폈다.
미군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AP=연합뉴스
미 수송기 C-17 수십 대 중동 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 기조는 이번 전쟁 전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문을 할 만큼 가까운 관계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X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알리면서 “이란 정권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계속 방해하고 외교적 해법을 거부할 경우 대통령이 압도적인 군사력을 쓸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미군 전략수송기 C-17 수십 대가 미 동부에서 대서양을 건너 중동으로 가거나 돌아오는 현황이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포착되기도 했다. 수백 명의 병력이나 장갑차·탄약·미사일 등을 통째로 실어 나르는 C-17 수송기 여러 대가 동시에 중동을 오가는 것은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병력 증강의 강력한 신호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이나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 하르그섬 점령 등을 위한 특수부대 전개 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이클 스콧 도란이 미국 외교협회 객원 선임 연구원이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어 X(옛 트위터)에 올린 이미지. 미군 전략 수송기 C-17 수십 대가 미 동부에서 대서양을 건너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황이 비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나타나 있다. 사진 X 캡처
특히 미국이 중국이나 러시아 등 강대국과의 충돌 상황을 고려해 비축해 온 최첨단 스텔스 순항미사일 JASSM-ER의 재고 대부분을 중동에 집중 배치하며 다음 단계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군이 전 세계에 배치된 JASSM-ER 미사일 재고의 거의 전부를 동원할 예정”이라며 “지난달 말 태평양사령부 기지에서 해당 미사일을 철수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최첨단 스텔스순항미사일 중동 집중 배치
JASSM-ER은 사거리 약 925~1000㎞에 달하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로, 저고도 비행 및 레이더 회피 기능을 갖춘 첨단 무기다. 지하시설이나 핵 관련 시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핵심 거점을 정밀 타격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한 발 가격이 약 150만 달러(약 22억6000만원)에 이르는 고가 무기지만, 전쟁의 흐름을 단기간에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하지만 재고 물량의 이란 전장 집중 배치로 개전 전 약 2300발이던 JASSM-ER 재고분 가운데 전 세계 다른 전구(戰區)에 사용 가능한 물량은 약 425발만 남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거리 약 400㎞의 기본형 미사일인 JASSM까지 포함하면 전체 재고의 약 3분의 2가 이번 전쟁에 묶인 셈이다.
이스라엘 역시 군사 행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의 에너지 시설 타격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미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이스라엘 간 공조 하에 동시다발적 타격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인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머무르며 대(對)이란 전쟁 관련 구상에 몰두했다. 평소 주말이면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가서 골프를 즐기던 루틴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월터 리드 군병원 치료설이 돌았지만,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 주말 동안 백악관 집무실에서 쉬지 않고 일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미국 국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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