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마싱루이도 결국…반 년새 정치국원 3명 낙마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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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NPC) 기간 중 신장 대표단 회의에 참석한 마싱루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당 서기가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싱루이(馬興瑞·67)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이 결국 체포됐다. 권력 서열 24위권인 정치국원의 낙마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후 네 번째다.
지난 3일 오후 6시(현지시간) 당 중앙기율위는 국가감찰위와 함께 “마싱루이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부조장이 엄중한 기율 및 법규 위반 혐의로 현재 조사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마싱루이는 지난해 11월 말 정치국 집단학습에 불참한 이후 지금까지 공식 석상에서 사라져 낙마설이 유력했다. 앞서 2017년 7월 쑨정차이(孫政才·63), 지난해 10월 허웨이둥(何衛東·69), 올해 1월 장유샤(張又俠·76)가 낙마했다.
박경민 기자
지난해 9월 3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 당시 천안문 망루에 오른 마싱루이(왼쪽) 정치국 위원이 땀을 닦고 있다. 마싱루이는 지난 3일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수사를 받고 있다. 사진 CC-TV 캡처
1921년 공산당 창당 후 5년 회기 안에 복수의 정치국원이 낙마한 것은 지난 1989년 군사위 주석이던 덩샤오핑이 자오쯔양 총서기와 후치리 상무위원을 동시에 해임한 이래 처음이다. 내년 말 21차 당 대회 인사 개편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며 연말까지 반(反)부패 캠페인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싱루이 낙마의 진짜 이유로는 부패와 함께 정치적 문제가 거론된다. 신강일보는 5일 전날 열린 상무위 확대 회의를 전하며 “정치적 입장·방향·원칙·노선에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과 항상 높은 수준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평론가 덩위원(鄧聿文)은 5일 X(옛 트위터)에 “마싱루이는 허웨이둥·장유샤와 마찬가지로 부패가 아닌 정치적 문제로 몰락한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마싱루이는 1959년 산둥성 서부 허쩌(荷澤)시 윈청(鄆城)현 출신으로 석탄도시 헤이룽장 솽야산(雙鴨山)의 광부 집안에서 태어났다. 현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같은 산둥성 출신이자 20기 정치국원 중 가장 광범한 경력의 소유자로 평가받았다. 푸신광업대, 톈진대, 하얼빈공업대에서 역학을 전공하며 각각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북부 헤이룽장성에서 11년, 수도 베이징에서 17년, 남부 광둥성에서 8년, 서부 신장에서 4년간 근무하는 등 근무지도 전 중국을 망라했다.
마싱루이의 낙마로 신장 서기 4명이 연속으로 불명예 퇴진한 ‘신장의 징크스’도 반복됐다. ‘신장왕’으로 불리며 1994년부터 16년간 신장을 통치했던 왕러취안은 2009년 197명이 사망한 7·5 우루무치 폭동에 책임을 지고 2010년 중앙정법위 부서기로 물러났다. 후임 장춘셴 역시 임기 도중이던 2016년 8월 중앙 당건설공작영도소조 부조장으로 밀려났다. 천취안궈 후임 신장서기도 2021년 한직인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부조장으로 밀려난 뒤 이듬해 당 대회에서 은퇴했다. 마싱루이 역시 지난해 7월 1일 돌연 신장서기에서 면직된 뒤 9개월 만에 연착륙에 실패하고 기율위 조사를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한편 마싱루이의 낙마 시점도 공교롭다. 낙마 이틀 전인 1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에 성공했다. 마싱루이는 중국의 NASA 격인 국가항천국(CNSA) 국장을 역임해 우주방(宇宙幇)으로 분류됐다. 지난 2004~2005년에는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창어(嫦娥) 프로젝트의 부(副)지휘관을 맡았다. 2008년에는 유인 우주왕복선인 선저우(神舟) 7호 발사를 성공시켜 중국중앙방송(CC-TV)이 선정한 올해의 경제 인물에 선출되기도 했다. 중국은 올해 하반기 달 탐사 우주선인 창어 7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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