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당뇨병 여성, 폐경 늦을수록 치매위험 낮아진다…최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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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체크하는 모습. 김현동 기자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와 함께 당뇨병 및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형 당뇨병을 앓는 여성의 가임기간이 길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6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유진 교수팀은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팀과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 2형 당뇨병을 가진 폐경 여성 15만9751명을 평균 8.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가임기간(초경~폐경)은 치매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가임기간이 40년 이상인 여성은 30년 미만인 여성에 비해 전체 치매 발생 위험이 27%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초경 연령이 빠를수록, 그리고 폐경 연령이 늦을수록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뇌 기능 및 인지 기능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이번 연구에서는 외부적인 호르몬 투여의 효과도 확인되었다. 호르몬대체요법(HRT)을 5년 이상 시행한 경우, 이를 시행하지 않은 여성보다 치매 위험이 17% 낮았다.
치매는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생 위험이 약 1.7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다. 특히 국내 치매 환자 중 여성의 비율이 약 58.8%로 남성보다 높은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당뇨병을 앓는 여성 환자들의 장기적인 뇌 건강 관리에 중요한 지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뇨병 여성에서 단순히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친 여성호르몬 노출 이력이 인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출산력, 수유 이력, 호르몬 치료 등이 장기적인 뇌 건강과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승환 교수는 “향후 치매 예방 전략을 수립할 때 전통적인 대사 위험인자(혈당, 혈압 등)뿐만 아니라 여성의 생식력까지 고려한 정밀한 위험 평가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호르몬 농도와 신경영상 자료 등을 포함한 후속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기전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여성의 생식 관련 요인과 치매 위험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규명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로, 향후 당뇨병 및 치매 맞춤형 진료 지침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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