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본경선 하루 앞두고…박주민 “여론조사 임의가공” 정원오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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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현희, 박주민,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7~9일) 투표 돌입을 하루 앞두고 ‘여론조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박주민 예비후보는 6일 정원오 예비후보 캠프를 겨냥해 “여론조사 결과를 임의로 가공한 홍보물을 제작해 대규모로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 후보 측이 (여론조사에서) ‘모름’이나 ‘무응답’ 층을 임의로 제외하고 후보자 간 비율만 다시 계산한 수치를 마치 본인의 실제 지지율인 것처럼 유포했다”며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국회에서도 기자회견을 열어 “3명 이상 변호사와 검토한 바, 여론조사 수치 왜곡은 중형”이라며 “고소·고발은 안 하겠지만, 지금이라도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필요한 조치를 수행하라”고 했다.

박 후보가 문제 삼는 건 정 후보가 카카오톡·텔레그램을 통해 배포한 홍보물 내 여론조사 수치다. 이 홍보물은 3개 기관(리서치앤리서치·여론조사꽃·윈지컨설팅)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정 후보 지지율이 박 후보와 비교해 14.7~29.9% 가까이 앞선다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가령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지난달 29~30일 의뢰해 지난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각 후보 지지율은 정원오 22.7%, 박주민 15.7%, 전현희 2.8% 없음·모름이 58.8%를 차지한다. 정 후보 캠프가 이를 ‘없음·모름’에 응답한 모수를 제외하고 계산해 정원오 54.6%, 박주민 39.9%, 전현희 5.5%라고 재가공했다는 것이다. (95%신뢰수준에 ±3.4%포인트,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2만3990명 대상 무선전화면접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나와 “무리하게 수치를 왜곡할 동기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 측은 “원데이터 수치에 기반해 정확한 계산으로 백분율을 재환산했다”며 “작년 대선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유효응답자’라는 표현으로 백분율을 재환산한 수치를 활용한 언론보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가 지난해 5월 2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수치를 재가공해 보도한 내용을 제시했다. 또한, ‘모름·무응답을 제외하고 백분율로 재환산’이라고 홍보물에 명확히 표기해 문제가 없다는 게 정 후보 측 주장이다.

파장이 커지자, 비슷한 논란이 있던 장예찬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까지 “정원오 구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 박탈이 확실하다”며 참전했다. 장 전 부원장은 페이스북에 “나는 표기 문제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없는 조사 결과를 만들었으니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선에 참여했던 한 민주당 의원도 “어르신들은 ‘무응답 제외’라는 작은 글씨는 안 보여서 착각할 수밖에 없다”며 “저게 합법이면 누구나 유리하게 취합해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중앙선관위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는 ‘후보 본인의 인지 여부’가 쟁점으로 보고 있다.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정 후보가 알았는지 몰랐는지가 중요하다”며 “수치를 비튼 건 맞지만, 아예 없는 숫자를 만들어 낸 건 아니니 법정에서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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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국회 본회장에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임현동 기자

한편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6·3 지방선거에서 “공천심사·경선 결과에 대한 가처분 신청은 공천불복 행위”라고 공지한 것으로 이날 파악됐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3일 공문을 통해 “당 대표 지시 사항”이라며 이를 알렸다. 가처분 신청을 당헌 84조(선거부정 및 공천불복에 대한 제재)에 따른 행위로 간주하겠단 것이다. 이 조항에 따르면 후보자가 불복행위를 할 경우, 모든 선거에서 10년 간 후보자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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